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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og/Thoughts

닉네임에 대한 소고

닉네임이란 모름지기 외우기 쉽고 읽기도 쉬워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내가 현재 사용하고 있는 닉네임은 모두 해당사항이 없다. Estoque. 마치 es와 toque의 합성어 같지만 그냥 한단어다. (이탈리아어) 검투사의 칼이라는데 알게 뭐야. 그냥 난 람보르기니 에스토크가 좋아서 선택한 이름일 뿐... 근데 알고 보니 es-toque라고 읽는게 아니더라. -_-; 제대로 읽으려면 es-to-que라고 읽어야 한다. 즉 '에스토크'가 아닌 '에스토케'가 맞다. 뭐 외래어 표기 법으로 따지자면 에스토크라고 읽는게 더 가깝긴 하지만 본토발음이 그렇다는 거다. 지인들은 에스톸, 아니면 그냥 영문으로 estoque 이렇게 부르곤 한다. 정말 읽기 지랄 같은 이름임에는 이견이 없다. -_-


의미도 불분명하고 읽기도 어려운 이 닉네임을 버리고 새로운 닉네임을 고민하고 있다. 딱히 머리에 떠오르는 아이디어가 없어서 고심을 엄청 많이하고 있다. 의미 따윈 필요없고 짧고 기억에 잘 남고 외우기 편하면 좋으련만 그런건 정말정말 만들기가 어렵다. 아니면 기껏 생각했는데 누가 사용하고 있다던가... (특히 기업 이름 -_-) 


여러 닉네임 조합을 위해 연구를 하면서 단어 무작위 생성기나 낱말 생성기 같은 것을 여러번 돌리면서 고민을 많이 했다. 심지어 구글 번역기로 그리스어, 라틴어, 러시아어, 이탈리아어까지 건드려 보았다. 이름짓는게 이렇게 힘들줄이야. 프로그레머가 제일 힘들어 하는것이 라는게 빈말이 아니다. 


이거다 싶은 이름이면 검색 해보니 온갖 부정적인 의미가 있다던지, 비속어로 아주 충격적인 용도로 쓰인다던지 해서 좌절한적도 있다. 너무 귀찮아서 실명 이니셜을 써볼까도 했지만 그냥 그만두는게 낫겠다 싶었다. (더 읽기 힘들어짐) 


어쨌든 약 20개 정도의 안이 나왔으나 이런저런 이유로 다 폐기 되고 현재 2개정도 남은 상태이다. 그런데 더 웃긴건 둘다 읽기 어렵고 긴 단어라는 거다. (한숨) 이럴거면 그냥 기존 닉네임을 계속 쓰는 것도 나쁘지 않다는 고민까지도 든다. 


정말 이름짓기는 힘들다. 누가 이름 근사하게 지어주는 프로그램을 만들면 때돈 벌것 같다. 



p.s 조만간 닉네임 교체가 있을 예정. 새 닉넴으로 .com 도매인도 팔 생각. 이젠 국내 검색 엔진과는 정말 안녕이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