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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og/Thoughts

내가 산 아마존 물건은 어디로 갔을까? (USPS 배송지연, 분실후기)


요즘 해외직구에 새로운 눈을 떴다. 나의 처음 해외 직구는 게임 캡쳐 카드 이다. 4월 경에 첫 구매로 시도해보았는데, 가격이 $199.95 라서 아슬아슬하게(?) 과세 범위를 미달하여 목록통관으로 통과 했다. 


아마존 첫구매


사실 이 때만 해도 해외직구에 대한 개념조차 제대로 잡혀있지 않던 시절이었다. 그래서 이때는 이게 목록통관으로 들어올수 있다는 사실조차 몰랐다. 그냥 남들이 올려놓은 튜토리얼을 보고 대충 따라하는 수준이었다. 그러나 적지않은 돈을 해외에서 결제를 하게 될것 같아 여러군데를 참고해가면서 직구의 참맛을 알아갔는데, 그중에서도 꽤 좋았던 곳은 아직피플이다. 이곳에서 많은 정보를 얻었고 예상 배송비 계산기를 아주 유용하게 쓰고 있다. 

아마존 글로벌 배송


사실 요즘은 직구하는 사람들이 비단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꽤 많아진 편이라 대행 서비스도 우후죽순처럼 늘어났고 한미FTA를 통해 관부가세도 줄어들어서 많은 사람들이 쉽게 직구를 할수 있는 환경이 갖추어졌다. 이름하여 직구하기 좋은 날인 셈이다. 물론 모국어를 쓰는 자신의 국가에서 물건 사는 것 조차도 가끔가다 순탄치 않은 일이 발생하는 경우가 있어 생판 모르는 남의 나라에서 물건을 받는 것을 때마다 조마조마 한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요즘은 미국의 거대 쇼핑몰인 아마존 같은 경우 구매한 물건을 바로 한국으로 보내주는 인터네셔널 쉬핑 서비스를 제공하는등, 이른바 아마존 직구라는 아주 편한 옵션이 존재한다. 초기에는 도서나 음반만 지원했으나 점차 범위를 늘려가고 있고 많은 수의 컴퓨터 부품또한 아마존 직배로 받을수 있다.


아마존 직배의 장점은 속도는 비록 느릴지라도 배송대행지(이하 배대지)를 거칠때의 리스크가 적다는 것이다. 아마존의 정책은 일단 배대지에 도착한 물건이 배대지에서 없어진다면 그것을 책임지지 않는다는 면책조항이 존재한다.  뭐, 하지만 일단 배대지까지 도착하는것은 아마존의 의무이기 때문에 배대지에 물건이 도착하지 않았다면 이것을 걸고 따지고 넘어갈수 있다. 


하지만 이때 주의 해야 할것이 있다. 특히 채팅으로 물어볼경우 배대지(영어로 freight forwarder)에 물건이 오지 않았다는 말을 꺼낼경우 우리는 배대지로 갈 물건이 없어진것에 대한 책임을 지지 않는다라는 반복적인 매크로 맨트만 날린다. 고로 도움이 하나도 안된다.


현재 사용하는 컴퓨터는 산지 올해로써 9년을 바라보고 있는 모델이다. 내년이면 10년을 바라보고 있을정도의 골동품인셈. 그래도 처음살때 꽤 하이엔드 라인업을 구매하였고 중간에 HDD 교체 / SSD 교체 / 메모리 증설 / 그래픽카드 교체등 소소한 업그레이드를 통해서 겨우 생명줄을 유지해오고 있다. 사실 군머 복무 기간은 전혀 PC를 사용할 일이 없었기 때문에 예정 교체일보다 2년이 더 늦춰진거라고 보면 되겠다. 


사건의 발단은 이렇다.  요즘 대세는 미니 폼팩터로 게이밍 전용 PC를 만드는것 이다. 풀사이즈 ATX 보드를 사봤자 그 많은 슬롯과 확장기능을 다 쓸일도 없다. 9년차 메인보드의 PCI 슬롯은 2개 사용중이고, 후면 포트는 USB 2개, 랜포트가 전부이니 더 이상 무슨 설명이 필요한가. 따라서 스몰폼팩터의 게이밍 PC 제작을 위해 미니 ITX 메인보드를 샀다.

아수스 Z170i 프로게이밍


아수스 Z170i 프로게이밍 모델로 인텔 1151소켓, DDR4 지원, PCI 슬롯은 하나밖에 없고 M.2 PCIe x4 슬롯을 지원하는 미니 ITX 보드 이다. 이게 한국에서 구매를 할 경우 24만8천원 선을 받는다. 아마존에서 프라임먹여서 살경우 163불, 배송비는 프라임이니 무료이고 200불이하는 목록통관이라 부가세 면제, 컴퓨터 부품이기 때문에 관세까지 면제된다. 무게는 2.2 파운드 이기 때문에 배송비 포함해서 19만원선에 구매할수가 있다. 길게는 일주일까지 걸리는 해외배송 기간을 참으면 약 5만원 남짓한 돈을 절약할수 있는 것이다. 


2번째 아마존 주문 배송대행


그래서 아마존에서 프라임 체험을 등록후 메인보드를 주문했다. 배송대행사는 이하넥스를 사용했는데, 사실 이게 첫번째가 아니다. 불과 일주일전에 HDMI 스플리터와 리스노 크로스헤어를 아마존 프라임으로 받아 이하넥스의 오레곤 물류센터로 보낸뒤 집으로 받은적이 있다. 불과 현관문 앞까지 4일 밖에 걸리지 않았다. 정말 만족스러웠다. 이렇게 해외직구가 쉬울줄이야!


하지만 두번째 배대지 구매에서 아마존은 내 뒤통수를 후려갈겼다. 


6월 2일날 주문을 했다. (한국시간으로는 6월3일) 2일만에 배송이 되니 주말이 끼어 있어 그때 배송이 될것 같진 않고 해서 낙관적으로 다음주 월요일인 6일이나 그 다음 날인 7일까지 배대지에 도착하지 않을까 라는 예상을 했었다. 


참고로 이 상품의 배송사는 USPS이다. 그렇다. 미국을 넘어 한국에서 조차도 악명이 자자한 바로 그 USPS 였다. 아마존은 주문을 하고 나서는 바로 배송정보가 뜨지 않는다. 체감상 만 하루는 지나야 트래킹번호가 뜬다. 그렇기 때문에 트래킹 번호가 나오기 전까지는 어떤 배송사가 배송을 하게 될지 그 누구도 모르는 것이다. 그야말로 복불복이다.  아마존 첫구매는 FedEX로 순조롭게 끊었고 직배를 통해서 빠르게 배송받았다. 첫번째 배대지 구매는 UPS를 사용했고 이 역시도 매우 빠르게 도착했다. 그러나 USPS는 시작부터 불안했다. 


아마존 배송안내보통 이게 정상이다. 아마존 보다 배대지 알림이 더 빨리 오는 편.


우려와는 달리 6월 6일날 배대지에 물건이 도착했다고 정보가 떴다. 이때가 한국시간으로 6월 7일이다. 그런데 뭔가 이상한 점이 있었다. 저번에 배대지로 받았을때는 배송이 완료되었다는 메시지를 아마존 앱으로 받자마자 30분도 채 안되서 이하넥스 물류센터에서 입고안내 문자가 왔었다. 일처리 속도를 보면서 감탄까지 했던 생생한 기억이 있다. 그런데 이번에는 아마존에서만 알림이 오고 이하넥스 쪽에는 알림이 오지 않았다.

USPS 배송분실건


USPS 사례를 찾아보니 담당우체국(USPS는 한국으로 치면 우체국 같은곳)에 묶인체로 배송완료 처리가 되는 경우가 비일비재 하다는 글을 읽었다. 제품이 분실이 된건지 아니면 물류센터에 도착했으나 구석에 박혀있는 건지 알길이 없었다. 게다가 툭하면 물건을 잊어먹기로 유명한게 USPS인지라, 걱정이 태산같았다. 


한국시간 6월 7일, 이하넥스 측에 문의를 넣었다. 분명 아마존이 제공한 트래킹 번호에 따르면 목적지에 도착했다고 뜨는데, 왜 그쪽에는 아무연락이 없냐고. 혹시 물건이 도착했을수도 있으니 확인 바란다고 적었다. 


그 다음날 연락이 왔다. 자기네 물류센터에는 도착한 물건이 없으며 물건이 도착하는 즉시 트래킹 번호를 조회해서 전산 처리를 하기 때문에 물건이 도착하는 순간 바로 알수 있다고 했다.

 

아이딜리버 usps 배송 분실안내


결국 여기서 일처리가 똑바로 안된곳은 USPS 밖에 없었다. USPS에 관련된 여러 후기나 주의문을 읽어보았다. 하나같이 USPS는 물건을 잘 잃어버리고 서비스가 막장이며 배송날짜를 제대로 지키지 않고, 분명 물류센터에 사람이 있음에도 정문에 던져놓거나 우체통에 쑤셔박아놓고 가는등 문제가 많았다. 심지어 배송대행사 자체 공지사항으로 USPS를 통해서 택배를 시키면 물건이 제때 안오거나 아예 안올수도 있다는 경고문까지 있었다. 


이쯤되니 슬슬 머리가 아파오기 시작했다. 도대체 나의 메인보드는 어디있는 것인가...


6월 8일 한국시간, 나는 처음에 일처리를 빠르게 하고 싶어서 채팅으로 물어보았다. 대화내용은 다음과 같다. 앞서 말했듯이 채팅으로 배대지라는 것을 먼저 밝히면 손해라는 것을 볼 수 있다. 




나: 안녕, 나는 이 상품을 6월 2일에 주문했어. 그리고 이게 도착했다는 메시지를 6일에 받았지. 하지만 어제(7일) 내가 사용하는 오레곤 배대지에 연락을 해보니 그들이 물건을 못 받았다고 하네.

아마존: 안녕 내 이름은 조단이야.

나: 안녕

아마존: 택배를 못받은거에 대해서 미안하게 생각해, 주문을 점점해보고 가장 좋은 방법을 찾아줄게

나: 고마워 

아마존: 천만에, 도움을 주기 위해서 주문 번호좀 알려줄레?

나: 여기있어 <주문번호>

아마존: 고마워

아마존: 이 물건에 배대지로 보내졌기 때문에 교환이나 환불은 불가능해. 배대지와 이 문제에 대해서 상의 해보길 바래.

나: 하지만 USPS 트래킹은 도착했다고 하는데 배대지 측은 내 주소로 온게 없다고하는데? 나는 동일한 주소로 물건을 산적이 있고 문제없이 왔다고.

아마존: 배대지에 문의해보라니까

나: 배대지에서는 셀러한테 문의를 해보라는데. 내가 아마존 프라임을 쓴 이유는 빠르고 정확한 배송때문이야. 근데 무척이나 당황스럽네. 나는 배대지를 이전에도 써보았는데 물건이 없어진건 처음이야. USPS로 물건을 보내본것도 처음인데. 이떻게 하면 좋을까?

아마존: 아마존은 물건의 파손이나 결함, 그리고 내용물이 다름, 또는 분실이 배대지로 보내졌을 경우에 발생하는 문제라면 책임을 지지 않아. 이말은 아마존은 어떤 경우에도 교환이나 환불 재배송을 해주지 않아.

아마존: 1분이 넘게 지났어. 더 이상 응답이 없으면 채팅을 종료해주길 바래

나: 일단 도와줘서 고맙다.



이러고 아무런 수확도 없이 채팅이 끝나버렸다. 물건이 배대지로 보낸게 결국 뽀록나서 공중에 163불을 날렸구나... 라는 후회만 들었다. 괜히 말해가지고... 5만원 아끼려다가 20만원이 가까운 돈을 공중으로 날린 꼴이 되어버렸다. 하.하.하.


그리고 몇분 있으니 조단이 메일을 보내왔다. 내용은 똑같았다. '우리는 배대지 관련 사고는 배상 못해준다.'


채팅 담당이랑 메일 답변 담당을 혹시 다르지 않을까 싶어서 메일로 문의를 해보았다. 여기서는 배대지에 관한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 괜히 꺼냈다간 불리한 처분만 받을것 같아서.


아, 그리고 메일을 보내기 전에 내 트위터 이웃중 한명인 눈이 부시다(@snsdlqntlek)님에게 문의를 드렸다. 직구 경험이 많으신 분으로 큰 도움을 주셨다. 이 자리를 빌어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눈이 부시다님 께서 지금 즉시 카드를 홀드시키고 물건 안 보내주면 돈 못 빼내어 가게 한다며 강하게 나가야 한다고 조언해주셨다. 일단 급한 마음으로 카드사에 전화를 걸었다. 카드사에서는 이미 6월 7일에 배송완료와 함께 돈이 빠져나갔다는 답변을 주었다. 그래서 이런 경우에는 어떻게 하면 좋겠냐는 질문을 하자 해외결제 이의결제 신청을 할 수 있다고 한다. 그래서 신청해달라고 요청을 넣었다. 물건을 안주고 돈만 빠져나간 경우에는 이런 합당한 절차를 거쳐 환불을 요구할수 있다고 한다. 



메일 내용:

분류: 내 물건 어디에 있나?

안녕, 나는 이 물건을 6월 2일에 주문했어. 그리고 이 물건이 도착했다는 메시지를 6월 6일에 아마존 앱으로 받았지.

그리고 나서 나는 USPS 트래킹 페이지를 체크 해봤고 물건이 정말 6일 도착했다고 뜨더라고.

근데 나는 배송지 주소도 채크해봤어 왜냐면 나는 6월 1일에 같은 주소로 물건을 받은적이 있거든.

그리고 USPS에 연락을 해서 이 택배가 언제, 누구에게 정확하게 도착했는지 알려줬으면 해



그리고 약 4시간 뒤 답변이 왔다. 의외로 답신이 굉장히 느리더라.



답신:

안녕.

트래킹이 배송완료라고 떴음에도 택배를 받지 못한 것에 대해서 미안하게 생각해. 너가 얼마나 실망했는지 나도 잘알겠어. 

나는 이 문제를 우리 회사의 물건 배송 조사팀에게 회신할게. 나는 너가 무슨 경험을 했는지 듣고 싶어.

그리고 주문을 체크해보니 배대지로 주소가 되어있더라고 그리고 우린 배대지로 간물건은 환불이나 재배송을 해주지 못하는 것은 우리의 한계이니 이해해 줬으면 해.

대신 배대지 담당자가 팩스를 통해서 원래 물건이 도착하지 않았다는 것을 입증하는 팩스를 보내주면 우리가 이 물건을 환불하거나 재배송해줄게. 그 팩스에는 트래킹 ID와 이메일주소, 주문번호 그리고 배대지의 공식서신이 포함되어서 우리에게 보내줘야해. 팩스번호는 ~ 이고 팩스를 받은후 24시간이내에 이 문제를 해결해줄게.

배대지와 관련된 다른 문제를 제기하고 싶다면 우리의 도움말 페이지에 관련된 정보가 있으니 읽어보길 바라.

http://www.amazon.com/gp/help/customer/display.html/?nodeId=201117950

그 동안 나는 이문제를 우리 조사팀에게 보낼게. 들어오는 모든 정보가 그들에게 전달 될 것이고 적절한 조치가 취해질거야. 

배대지를 체크하고 난 후에는 배대지 웹사이트의 배송이 완료되지 않았음을 보여주는 트래킹 스크린샷을 ~~~ 이 메일 주소로 보내주면 돼. 이것과 함께 환불을 할건지 아니면 재배송을 받을 것인지 여부도 같이 보내줬으면 해.

우리는 우리 웹사이트에서 발행된 주문에 대해서는 완전하게 책임을 져.

우리가 배대지로 부터 정보를 전달 받자마자 곧바로 재배송이나 환불을 해줄게.

불편한것을 감수해줘서 고맙고, 다시 좋은 만남있길 바래.



이전 채팅 자료가 남아서 인지는 모르겠으나 귀신같이 배대지 인것을 알아낸다. 일단 이런 상황을 고대로 복사해서 이하넥스로 보냈다. 이때가 이미 저녁 9시를 넘긴 시간이라 그닥 답변은 바라지도 않았다.


6월 9일. 카드사에서 전화가 왔다. 해외분쟁 전담 팀이란다. 어제 상담원한테 말해준 대로 대략적인 내용은 알고 있더라. 일단 그 사이에 아마존에서 추가 메일이 왔고 배대지에서 팩스를 붙여서 미배송 확인이 되면 재발송을 해주겠다는 확답을 들었다고 말했다. 카드사 쪽에서도 좋은게 좋은 거라고 분쟁없이 잘 해결하고 물건을 원하는데로 받는게 최고로 좋은게 아니겠냐는 반응이었다. 이쪽도 마찬가지다. 나는 물건을 원하지 이런 복잡한 절차는 애초에 바라지도 않았다. 그러나 상황이 상황이니 만큼, 일단 받은 메일을 증거자료로 카드사에 전부 보내주었다. 추후에 분쟁소지가 있을 경우 증거자료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하넥스 측에서는 여전히 답변이 없었다. 시차가 있겠거니 했지만 한국 본사에 전화를 건다면 뭔가 또 다른 뾰족한 수가 있지 않을까 싶어서 전화를 걸었다. 일단 각각의 배대지는 별도의 고객센터를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미국의 경우 9시간의 시차 때문에 바로 연락을 취하기는 힘들었다. 대신에 이 분실건과 팩스에 관해서는 최대한 빨리 처리할수 있도록 해주겠다는 이하넥스 측의 확답을 들었다. 상담원과 대화중, 배송지 주소가 일치하지 않는다는 질문을 받았다. 다시 확인해보니 정말 그랬다. USPS는 물건을 엉뚱한데다 갖다 놓고 배송 완료라고 찍어놓은 것이었다. 


usps 배송 추적내 배대지 주소는 8로 끝난다.


추가로 확인해보니, USPS의 트래킹 시스템에 찍힌 최종 배송지는 내가 적은 배대지가 아니라 자신의 우체국 물류창고였다. 이 정신나간 놈들이 자신들의 물류창고에 도착한 물건을 배송완료라고 처리시켜 버린 것이었다. 아마존 측도 해당 데이터를 받아서 사용하고 있으니 이를 그래도 표시하는 것이었다. 결국 모든 일의 원흉은 USPS의 일처리 때문이었다. 


6월 11일, 忍자를 여러 수십번 마음으로 써내리며 이하넥스 측에서 아마존에 팩스를 보내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런데 한통의 문자가 왔다. 배대지에 내 물건이 도착했다는 것이다. 머리에 한대 맞은 것 마냥 멍해졌다. 물건이 왔다고?? 배송비는 자동결제 시켜놓았으니 알아서 올것이고, 이제 기다리는 일만 남았다. 


배송대행 도착

혹시나 USPS 창고에서 물건이 굴러다니다가 파손이 됐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실제 물건을 받기 전에는 아마존에 어떠한 추가 클래임 없이 지켜보기로 했다. 한국시간으로 11일날 이하넥스 배대지에 도착한 물건은 12일 한국에 도착후 13일 대문앞에 도착했다. 보드는 준비가 되었으나 테스트는 불가능했다. 아직 보드에 맞는 CPU를 사놓지 않았기 때문이다.  사실 저번주에 벌써 구매했어야 했으나 배송문제 때문에 온통 정신이 그곳에 쏠려있었고 결국 구매를 하지 못했다.


6월 13일. 물건을 집에서 받은 후 아마존 고객센터에 메일을 보냈다. 사실 아마존 프라임으로 안 샀으면 약 5불정도를 추가로 더 할인할수도 있었다. 그러나 아마존 프라임을 쓴 이유는 빠른 배송을 받기 위함이었다. 그러나 USPS의 좆같은 업무 운영덕분에 나는 예상 도착일보다 5일이나 늦게 물건을 배대지에 받았고 벌써 조립해서 컴퓨터를 사용하고도 남았을 시간에 패키지가 없어졌다는 불안감과 카드사를 통해 요청한 해외분쟁 건등 여러 문제로 골머리를 앓으면서 많이 화가났다. 



분류: 지연 배송

내용: 일단, 패키지가 없어진 사건에 대해서 너네가 나해게 제공해준 자료에 대해서 고맙게 생각해. 하지만 이런일은 처음부터 일어나지 말았어야 했어.

며칠준에 너네 고객센터에 메일을 보냈고 이러한 답변을 받았어.

"대신 배대지 담당자가 팩스를 통해서 원래 물건이 도착하지 않았다는 것을 입증하는 팩스를 보내주면 우리가 이 물건을 환불하거나 재배송해줄게. 그 팩스에는 트래킹 ID와 이메일주소, 주문번호 그리고 배대지의 공식서신이 포함되어서 우리에게 보내줘야해. 팩스번호는 ~ 이고 팩스를 받은후 24시간이내에 이 문제를 해결해줄게."

이 메일을 받고난 후에 나는 배대지에 여러번 연락을 해서 팩스를 아마존에 보낼수 있도록 요청했지. 심지어 나는 USPS에 분실 신고도 하였어. (그런데 아직도 그쪽은 답변이 없네). 며칠후에 배대지에서 그들이 이해 못하는 사항에 대해 내게 연락을 줬어.

일단 이 USPS 트래킹 정보를 한번 봐봐.

여기를 보면 6월 6일 월요일에 도착했다고 되어있어. 그런데 내가 적은 주소랑 완전 다른곳에 도착해있네. 내 주소는 포틀랜드, 오래곤 XXXX8 인데 도착지는 포틀렌드 오래곤 XXXX3 이야. 이문제 때문에 내 물건은 5일이나 넘게 지연이 되었고 배대지에서 최종으로 수령한 날짜는 6월 10일이었어.

이 문제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왜 너네 트래커에 패키지가 최종목적지에 도착하지 않았음에도 배송 완료로 표시했냐는 거야. 만약 트래커에 '어떠한 이유'에 의해 지연되었더라면 좀 더 맘편하게 기다렸을텐데. 배대지에서는 물건을 못 받았다고 하고, 트래커는 물건이 제때 도착했다고 주장을 했어. 이거 때문에 거의 한주간 정신이 나가 있었다니까.

내가 이 물건을 산 이유는 아마존 프라임 서비스 때문이야. 다른 셀러의 물건을 사게 되면 아마존 프라임 보다 더 싸게 구매했을 수도 있어. 그런데 나는 빠르고, 믿을만하고, 불편함 없는 아마존 배송 서비스를 믿고 추가금을 더 줬어. 이 사건 이후로 너네는 엄청난 실망감을 안겨줬어.

2,000불이 넘는 물건을 아마존에서 구매할 계획이야. 내 주변사람들이 아마존을 빠른 배송 때문에 많이들 추천해줬어. 그래서 나는 아마존 첫 구매를 몇달전에 해보았지. 구매 경험은 최고였어. 심지어 내가 사는 곳의 판매자 보다 더 좋았으니까. 하지만 이 한주동안은 내 고객경험은 최악중의 최악이야.

USPS는 내가 사는 곳에서 조차도 악명이 높아. 내가 이 물건이 USPS로 온다는 소식을 들었을때 걱정을 많이 했고, 우려는 현실이 되었지.

아마존에서 물건을 계속해서 구매할 생각이지만 이렇게 예상치 못한 배송지연이 또 일어난다면 정말 곤란해. 패덱스나 UPS로 보내줄수는 없나봐? 내가 이전에 두개를 다 써봤는데 괜찮았어. 하지만 USPS는 정말 최악이야. 내가 운송사를 선택할수 있다면 USPS는 다음부터 제외 시켜줬으면 해.



다음날 답변을 받았다. 



답신:

안녕, 배송 지연에 문제에 대해서 정말 미안하게 생각해. 이건 정말 우리가 원치 않았던 고객 경험이야. 

종종 배송사에서 우연히 패키지를 배송 완료라고 처리시켜 버리는 경우가 있어. 배송이 아직 진행중인데도 말야. 이런 일이 발생할 경우 우리는 1 근무일 내에 원래 목적지에 도착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어.

너가 말한 배송사 선택에 관해서 말인데, 아쉽게도 아마존 주문에 특정한 배송사를 고르는 것은 가능하지 않아. 또한 너도 알듯이 아마존은 배대지에 물건이 도착한 이후로는 잘못된 주소지에 배송되는 것은 책임을 지지 않고 있어. 

이러한 불편을 보상하기 위해서 내가 너의 아마존 프라임 기간을 1달 더 늘려줄게. 

우리는 많은 노력을 통해서 정확한 서비스가 제공 될수 있도록 할게. 그리고 이런 일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가능성을 최소화 할게.

불편한것을 감수해줘서 고맙고, 다시 좋은 만남있길 바래. (매크로 답변인듯)



인텔 코어 i7 6700K


14일이 되어서야 CPU를 구매했고, 16일날 물건을 받아 볼수 있었다. CPU는 i7 6700K를 샀는데, 이건 국내가 제일 싸다. 해외직구가 무조건 답이 아님을 명심하자. 부팅은 성공적으로 되었고, 이외에도 특별한 문제가 없었다. 


삼성 950pro nvme ssd


해외 포럼에서는 950 pro의 NVMe 프로토콜 미인식 문제가 제기 되어있었다. UEFI에서는 M.2 슬롯을 인식하지 않았는데, M.2 SSD 설치와 OS 설치후 프라이머리 드라이브로 구동은 문제 없이 작동되었다. 


크리스탈 디스크 마크


아마도 NVMe의 전체 기능을 다 못쓴다는 이야기 인것 같은데, 크리스탈 디스크 마크를 찍어보니 2.1gb/s의 전송속도를 보이는 것으로 보아 딱히 문제는 없어보인다. 다만 부팅시에 다른 테스트 영상처럼 30초 만에 부팅되거나 하진 않는다. 약 40초~1분정도 소요되는것으로 보인다. 


거지 케이스 셋업


아직 오버클럭은 해보지 않고 있지만 정상적인 작동 상태로 보아 특별히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당분간은 오픈케이스 셋업으로 스트레스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GTX1080도 장착해야하고 아직까지 미완성인 시스템이라 이게 최선인것 같다. 현재 마땅한 케이스도 없어서 고오급 케이스 세팅인 메인보드 박스를 쓰고 있다. 


이렇게 기나긴 마음고생이 끝났다. 해외구매를 해보면 한번쯤은 하게 된다는 분실/배송지연을 해외구매 시도 단 3번만에 경험하게 해준 USPS에게 정말 좆같다는 마음을 전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