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랜스포터는 내가 정말 사랑하는 자동차 영화중 하나다. 다소 비현실적이긴 하지만 찔러도 피한방울 안나올것 같은 제이슨 스테덤과 자로잰듯 오차하나 없는 트랜스포터라는 케릭터가 제이슨 스테덤과 너무 잘 어울렸기 때문이다. 이후에도 제이슨 스테덤이 나오는 영화를 많이 봤었다. 크랭크(한국 개봉명 아드레날린24), 뱅크 잡, 익스펜더블 등에 나오는 제이슨 스테덤을 보면서도 해당 영화의 배역이 아니라 계속 트랜스포터에서 나온 '프랭크 마틴'으로 보인 것은 그만큼 트랜스포터라는 영화의 이미지가 그와 뗄레야 뗄수가 없는 관계라는 것이다.
트랜스포터 시리즈는 트릴로지를 만들거면 미리 1편만들때 준비를 해놓고 만드는게 개판이 되지 않는 지름길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트랜스포머와 더불어 대표적인 작품중 하나다. 아참 트랜스포머는 4부작이었던가. 알게뭐야 4편은 트레일러만 봐도 방사능 폐기물 수준이더만. 트랜스포터 1은 정말 잘만든 영화라서 10번쯤 본것 같다. 근데 트랜스포터2는 트랜스포터가 왠 스쿨버스 운전사가 되어서 초딩 셔틀이나 하고 있는 황당한 영화였다. 트랜스포터라는 이름을 때고 차라리 '킨더가든 드라이버'로 이름을 바꾸는게 낫지 않았을까. 트랜스포터3는... 음... 트랜스포터가 맞긴한데 배역도 빡치고 스토리진행도 유치해져서 정말 별로였다. 감독이 약을 했는지는 몰라도 무슨 크랭크같은 만화스런 영화가 되어버렸다. 트랜스포터1의 진지하고 고뇌하는 제이슨 스테덤의 모습은 어디에도 없었고 어디서 주근깨 수두룩한 광녀가 나타나서 민폐만 끼치는 내용이었다.
그래서 나는 트랜스포터의 후속작이 나오는 것을 반대하는 입장이다. 더 이상 뤽 배송이 나의 환상을 박살내지 말았으면 했다. 하지만 또 박살냈다.
이번에는 트랜스포터의 리부트 버전이다. 제이슨 스테덤이 하차하고 애드 스크레인(Ed Skrein) 이라는 놈이 주연을 맡았다. 32살의 영국 배우이자 래퍼(어휴 ㅡㅡ)인데, 트레일러를 봐서는 제이슨 스테덤한테서 느꼈던 카리스마가 부족하다. 영화를 보고 뚜껑을 까봐야 알겠지만 영 시원 찮다. 차라리 다른 배우를 써야한다면 클리브 오웬이 낫지 않았을까??
15년 6월 15일에 개봉예정이다. 트레일러를 보니 아주 그냥 영화가 아니라 아우디 광고다. 특히 타이어 스모크를 내뿜으며 파워슬라이딩하는 아우디 S8은 사륜이 아니라 후륜구동으로 개조한것으로 보인다. 콰트로가 저렇게 미끄러진다는것은 말도 안되는 소리다.
덤으로 트레일러에 나온 배경음악은 The heavy - How you like me now 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