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 까지 여러 종류의 블로그 스킨을 만들어 왔지만 부트스트랩은 단 한번 밖에 쓰지 않았다. 사실 처음에 부트스트랩을 접하게 된것은 거의 모든 해외 웹 디자인 사이트에서 연일 부트스트랩 타령을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뭐가 그리 대단 한것인지 궁금해서 한번 써보았더니 미리 만들어놓은 요소를 사용한다는게 꽤 편했던 기억이 있다. 그러나 그 이후에 스킨을 만들면서 12개 정도 부트스트랩 이외의 프레임 웍을 써보았다. 그랬더니 가장 만족도가 낮았던 프레임 웍은 부트스트랩이었다. 


첫번째. 沒개성

부트스트랩은 GitHub를 통해서 거의 유행처럼 번져나가게 되었다. 디자인 능력이 떨어지는 웹개발자들이 디자인 고민 필요 없이도 쉽게 프로토타입을 제작할 수 있다는 점에 있어 부트스트랩은 상당히 편한 도구이다. 그러나 부트스트랩의 범람으로 인해서 거의 모든 사이트들이 부트스트랩을 사용하게 되었고, 결과적으로 디자인이 다 거기서 거기가 되어버렸다[각주:1].  사실 뭐 부트스트랩을 쓴 사이트를 보면 대부분이 걍 기본 요소를 그대로 적용하고 있는 경우가 태반이다. 디자인을 하지 않았으니 디자인 차이가 날리가 있을까(...)[각주:2]


두번째. 쓸데없이 복잡하고 이해가 안 가는 구조

부트스트랩만 써봤을 때는 이게 구조가 좋은지, 아니면 나쁜지 별로 감이 오지 않았다. 그러나 여러 프레임 웍을 써보니 그리드 시스템이 상당히 좋지 않았다. 특히 col-xs- 이딴 식으로 클래스를 지정하는데 직관적이지 못하고 나중에 읽기도 힘들고 짜증만 난다. “small 12 column” 이렇게 구성하면 얼마나 보기 쉽고 편한지? '꼬우면 Preprocessor로 임의 클래스를 만들어 쓰던가' 라고 반문할 수도 있지만 그짓 할바에 그냥 난 다른거 쓰겠다.

클래스 명하니 생각나는게 그리드 구성에서 상당히 골 때리는 것 중 하나가 Pure by YUI가 있다. 아마 누가 비 직관적인지 붙으면 아마도 Pure가 이길 것 같지만…(앞쪽 그리드를 수치로 자르면 나머지 그리드는 알아서 계산되는 방식) 그리드 클래스를 복잡하게 구성하는 사람들은 도대체 무슨 마인드 인지 반문하고 싶다. 


나 같은 경우 베포 용 스킨은 그리드로 자르지만 본 블로그 스킨은 그리드 하나도 안 쓰고 전부다 퍼센티지로 잘라 놓았다. Flex-box가 보편화 되면 기존 그리드 시스템은 정말 구닥다리 물건이 되리라 본다. 


세번째. 기능은 많은데 생각보다 쓸만한게 없다. 

일부 프레임 웍을 보면 요것만 때와서 쓰고 싶을 정도로 잘 만들어진 기능이 몇몇 있다. 그럼비의 토글&스위치, 스킵링크 기능이라던지,  파운데이션의 오르빗 등이 있다. 그에 비해서 부트스트랩은 이게 좋아서 갖다가 쓰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게 별로 없다. Affix도 삐걱거리는 편이고, Carousel은 없느니만 못하고… [각주:3]


네번째. 구성요소는 타 프레임웍과 별 차이가 없으면서 왜 이리 무거운걸까

반응형 프레임 웍 이라는게 별거있나? 그리드하고 기본 HTML 요소의 스타일과 타이포만 적용되어있으면 그만 아닌가. 그런데 부트스트랩은 이상하게도 무겁다. 그것도 엄청. 전문 테마 제작자나 거대 포털(해외 기준)을 보면 HTML 보일러플레이트 같은 완전 심플한 그리드만 쓰거나 아예 자체제작 프레임 웍을 쓰는게 어느 정도 이해가 간다. 


다섯번째. IE8 지원을 위해서 퍼포먼스 희생이 크다.

구식 브라우저 지원을 위해 상당히 많은 부분을 자바스크립트에 의존하고 있다. 굳이 CSS3으로 될걸 억지로 끌고 가는 것을 보면 타 프레임웍 처럼 과감히 IE9 부터 지원하는게 현명하지 않나 싶다. 


결론은 대체적으로 부트스트랩으로 만들어진 사이트는 이쁘지도 않고, 빠르지도 않다. 마치 카카오톡이 서비스도 느리고, 디자인도 후지고, 지원하는 기기도 라인보다 적지만 국내에선 시장을 미리 선점해서 부동의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것과 비슷하다.

  1. 실제로 이 부분은 2.3.x 버전이 대세가 되었을때 부터 해외 웹디자인 사이트에서 문제시 되던 주제였다. [본문으로]
  2. 물론 예외적으로 엄청나게 멋진 사이트도 있으나 대체적으로 점유율이 높다 보니 기본 요소로만 대충 만들어진사이트가 많은건 부정할 수가 없다. [본문으로]
  3. 이게 다 상용 플러그인 사서 쓰라는 트위터의 계략이다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