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성은 히타치라는 말을 듣고 10년째 WD(웨스턴디지털)만 쓰다가 이번에 HGST로 바꿔보기로 했다. WD가 HGST를 인수했기 때문에 사실상 WD라고 봐도 무방하지만 아직도 별도로 생산라인을 돌리고 있고, HGST에는 히타치의 전용기술이 들어가 있기 때문에 같은회사 하드디스크라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 


예전부터 히타치의 하드 디스크는 신뢰성으로 유명했다. 14년 전부터 줄곧 WD를 써왔지만 두번이나 하드를 깨먹었다. 하나는 2TB 케비어 그린으로 산지 2주만에 박살이 났다. 바로 교환 받았지만 데이터는 하늘로... ㅠㅠ 그리고 2년 남짓 썼던 랩터 74GB가 고장났다. 2007년에 구매하였는데 당시에만 해도 SSD가 SLC 밖에 안나왔고 가격도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비쌌기 때문에 엄두도 못냈다. (기억에 16gb가 200만원선) 그래서 그 대안으로 운영체제 만큼은 고성능 하드디스크에 설치하고 자료는 느린 저소음 하드에 저장하는 셋팅을 했다. 

투명 커버 랩터


그래서 내 초창기 컴퓨터는 74gb 랩터에 OS를 설치하고, 750gb 케비어 그린에 데이터를 보관하였다. 랩터는 당시 소비자용으로서는 최초로 10,000rpm의 벽을 돌파한 하드디스크로 세간의 많은 화제가 되었다. 단순한 기믹이지만 뚜껑이 투명한 버전까지도 나왔다. 지금 생각해보면 당최 이해 할수 없는 부분. 플레터가 자외선에 노출되어도 상관없나?

히트싱크 간지가 상징이었던 벨로시랩터


한 2년 남짓 쓰다가 이 놈도 골로 가버렸다. 다행이 랩터의 경우 고급라인업이라 보증이 3년이었다. 그러나 한국 WD 수입 대행사에 물어보니 재고를 갖고 있지 않아 할 수 없이 동남아로 RMA를 보내야 했다. 약 2주정도 걸려서 제품을 받았는데 랩터는 이미 단종되어서 벨로시렙터가 동일용량으로 제공 되었다. 얼떨결에 업그레이드를 한셈 (그보다 ㅅㅂ 내 데이터 ㅡㅡ) 벨로시 랩터는 15,000rpm의 속도로 당대 최고속을 자랑했으나 SSD의 급격한 발달로 쩌리가 되어버린 슬픈 하드이다. 74gb 같은 변태 용량도 있지만 마지막 랩터는 1tb 모델까지 나왔다.


랩터의 특징은 졸라 시끄럽다는 것. 풀로드시에는 거의 CD 드라이브가 돌아가는 것과 맞먹는 소음을 낸다. 이러한 단점이 있으나 2.5인치의 소형 디스크가 3.5인치의 거대 히트싱크에 붙어 있는 모습은 마초적인 간지가 풍겼다. 게다가 hdd주제에 PCB가 빨간색이다! (3배 빠른가요) 이제는 구시대 기술이 되어버려 여러 실험 용도로 노년을 보내는 중이다. 


이렇게 WD 하드를 두개나 날려먹고 나니 정나미가 떨어졌다. 백업용 하드도 따로 사는 편이 아니라서 최대한 안전한 하드를 고르는게 목표였다. 여러 리뷰를 보다 보니 정말 시바... 아니 시게이트만은 피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CEO가 주옥같은 명언을 남기기도 했지만 이 회사 제품은 사고싶지 않았다.

최고의 불량률을 자랑하는 시게이트


보통 안정성으로 인정받는 회사는 도시바와 히타치 였으나 도시바는 슬슬 하드사업에서 손을 때는 모양새로 망설임 없이 HGST로 갔다. 사실 히타치도 흑역사가 없는건 아닌데, 초창기 IBM의 하드디스크 사업부를 히타치가 인수한게 히타치 하드디스크 이다. 그러나 심한 불량률로 욕을 바가지로 먹었었다. 그러나 최근 통계에는 가장 안전한 하드디스크 제조사로 이름나있다. 소비자용으로 처음 헬륨주입 하드디스크를 내놓은곳도 이곳이다. 



일단 박스를 보자. 박스가 없는 벌크판은 약 2만원정도 더 저렴하나 보증이 1년 밖에 안된다. 안정성 보고 HGST샀는데 보증마저 줄이긴 싫어서 풀프라이스 주고 박스판 샀다. NAS판이 오히려 더 저렴하던데 (WD는 레드가 더 비쌈) 리뷰를 보니 그냥 데스크 스타 보다 더 시끄럽다고 해서 패스했다. -ㅁ-;;



박스를 열면 정전기 방지 봉투에 들어있는 하드디스크와 여러 보증서, 그리고 고정나사가 나온다. 



15년 12월 태국제조, 4tb 버전, SATA 6Gb/s 지원, 7,200rpm


타 제조사 보다도 특히 시게이트 보다도 동일용량에서 현저하게 비싸지만 안정성만 보고 샀다. 그랬더니...


졸라 시끄럽다... ㅡㅡ 후우...



동영상을 보면 알겠지만 무슨 데이터 읽을때마다 아주 그냥 밭가는 소리가 난다. (배경에서 득득득득득 하는게 하드 읽는 소리...)


헤드파킹을 아예 안하는 건지 아이들링에도 가끔 밭가는 소리를 낸다. 뭐 안정성이 뛰어나다고 하니 믿고 있긴한데, 오히려 헤드파킹 기능이 있던 케비어 그린이 조용하니 쓰기에 훨씬 좋았던것 같다. 게다가 컴퓨터를 새로 맞추면서 cpu쿨러/gpu쿨러/psu 쿨러가 전부 조용한 제품으로 바뀌면서 상대적으로 더 시끄럽게 느껴지는 편. 


소음빼고는 다 좋다. 한 3주남짓 스트래스 테스트 하면서 괴롭혔는데도 별 이상없다. 



크리스탈 디스크 마크 벤치 수치. 



재미삼아 삼성 950PRO랑 비교해보면 무지막지하게 느리다는 것을 알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