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매비용을 최대한 절약하기 위해서 직구도 하고 중고도 알아보고 있다. 몇몇 부품들은 직구가 더 싼 경우가 있으나 특정한 부품들은 한국에서 사는게 압도적으로 저렴한 경우가 많다. 특히 200불이 넘어가면 부가세를 내야 하는데 부가세와 배송료를 더 하면 국내에서 사는 것보다 더 가격이 비싸지는 이른바 배보다 배꼽이 더 커지는 물건들이 다수 있다.
이럴땐 한국에서 사는게 가장 현명한데, 이 때도 한국에서 가장 싸게 살수 있는 곳을 알아보았다. 보통 인터넷에서 알려진 최저가, 특히 컴퓨터 부품들의 오픈마켓 최저가는 이름만 최저가지 최저가가 아니다. PC 조립 시장에는 현금몰이라는 판도라의 상자가 있다. 이곳은 카드 결제가 안되고 무조건 무통장 입금을 해야되는 대신에 아주 저렴한 가격을 제공한다. 적게는 1~2천원 많게는 5~6만원 정도 더 싸다.
컴퓨터 부품을 한두개 사는 것도 아니고 많이, 그것도 비싼 것들을 사다 보니 이러한 가격에 신경을 많이 쓰게 된다. 이리저리 가장 싼 현금몰을 알아보러 다니다가 발견한 곳은 레어피씨. 평가도 좋고 인지도도 제일 높은 곳이었다.
레어피씨를 통해 구매한 상품은 다음과 같다.
- 쿨러마스터 하이퍼 212X
- 삼성 950PRO SSD NVMe 512GB
- HGST 4TB 데스크스타
- 인텔 코어 i7 6700K
- CAT.6 랜 케이블
- S/PDIF 케이블
- 서멀 그리즐리 서멀그리스
- 삼성 DDR4 PC4 -17000 16GB 메모리
우선 삼성 제품. 특히 반도체가 들어가는 제품의 경우에는 한국이 제일 싸다. 그 어떤 곳도 배송료 / 관부가세 다 합쳐봤자 한국보다 저렴한 곳이 없다. 메모리야 뭐 킹스톤 벨류램 이런건 삼성램보다 훨씬 사지만 특별한 이유없으면 그냥 삼성램을 쓰는 편이기 때문에 국내에서 구매했다. SSD의 경우도 마찬가지. 아마존/ 이베이 아무리 뒤져도 한국보다 싼곳이 없다.
CPU쿨러는 국내에서 구매하나 해외에서 구매하나 별반 다를게 없다. 다만 국내에서는 이렇게 한꺼번에 구매할때 끼워서 사면 배송비가 2,500원 밖에 안들지만 해외 구매하면 무게 때문에 배송비가 수직상승한다. 특히 쿨러의 경우 쇳덩어리이기 때문에 무게가 엄청나간다. 항공배송 시키면 배송비가 쿨러값의 절반을 넘는 웃지못할 상황도 생긴다.
CPU의 경우 일부 모델은 해외가 더 싸다. 하지만 희안하게도 6700K는 한국에서 사는게 제일 저렴했다. 지금이야 브렉시트 때문에 부품값이 많이 올랐다지만 내가 부품살때는 저렴했다.
하드디스크의 경우 해외가 훨씬싸다. 하지만 무게 문제도 있고 충격으로 인한 파손문제 때문에 하드디스크 같이 부서지기 쉬운 제품은 국내에서 주문하기로 했다. 특히 국내에서 산 하드디스크도 2주만에 박살이나서 교체를 받은 악몽같은 기억이 있기 때문에 왠만하면 스토리지 장비는 국내에서 구매하고 뿔딱걸리면 최대한 빨리 교체받는 방식을 취했다.
케이블류는 말할것도 없다. 그냥 국내에서 사는게 제일 싸고 편하다.
현금몰은 처음 이용해 보았다. 예전 컴퓨터는 다나와에서 견적 짠뒤 업체 입찰해서 가장 싼 업체 골라서 조립해서 받았다. 그러다 보니 나사도 빼먹고 보증서도 빼먹고 하여튼 총체적 난국이었다. 그 이후로는 다시는 조립업체에 안 맞기고 그냥 내가 조립한다. 돈 몇푼 더 써서 쉽게쉽게 가려다가 나사도 안 보내주는 바람에 업그레이드 할때 매우 피곤했다.
이번에는 보드랑 전부 따로 샀기 때문에 조립이고 뭐고 간에 할 이유는 없었지만...
장바구니에 담고 결제를 하면 계좌번호가 나온다. 이 계좌 번호로 주문한 계정이랑 동일한 이름을 쓰는 계좌를 사용해 이체를 해주면 결제가 끝난다.
약 10~20분 뒤에 결제완료 문자가 오고 당일날 송장을 끊는다. 보통 만 하루 정도 지나니 집에 도착하더라. 재수없으면 옥천 버뮤다에 갇힐 수도 있다. ㅂㄷㅂㄷ...
큼지막한 박스에 담겨져 왔다. 재활용 박스인데 원래 내용물은 뭔지 모르겠음.
맨위에 있는 6700K가 좀 찌그러져서 왔다. 물론 내용물이 CPU라 별 상관없긴 한데 업체에서 뽁뽁이를 너무 아낀것 같다.
레어피씨에서 산 물건. 물건이 별로 없어 보이는데 백만원이 넘는다. -ㅁ-;
이제 게임용 PC 조립을 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