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을 돌아다니다가 흥미로운 것을 보았다. 바로 2012년을 끝으로 단종된 타워 맥프로의 갱생 프로잭트. 



물론 여러가지 방식이 있겠지만 가장 합리적인 가격으로 최고사양을 뽑는 방법을 단도직입적으로 알아보면 다음과 같다. 


- 인텔 제온 X5690 (웨스트미어) 2개 장착 = 12코어 / 3.7ghz (두개 합쳐서 250~300불)

- 메모리 8개 풀뱅 / DDR3 ECC 16gb x8 = 128gb (약 300~400불)

- 맥프로 2009년모델 (macpro4,1) 싱글코어 모델 중고 구매 (약 400~500불)

- 듀얼 소캣용 트레이 (약 400~500불)

- 신형 그래픽 카드 구매 (500~600불)

- PCI SSD 장착 (200~300불)

- USB 3.0 카드 (50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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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  2,550불 


이렇게 하면 애플 공식사이트에서 구매 할 수 있었던 맥프로의 최고 옵션을 뛰어 넘는 맥프로를 가질 수 있다. (CTO 적용사양은 X5670이 한계였다.) 타워 맥이 현역이던 시절 최고 옵션을 땡기면 1200만원은 우습게 넘기는 기염을 토했다. 중고 맥프로를 사서 부품을 모두 교체하고 새로운 스토리지와 PCI 카드들로 꽉꽉 채워 넣으면 약 300~400만원 선이면 가능한 부분이다. 

인텔 제온 X5690


맥프로는 2009년에 변경된 아키택쳐를 어거지로 2012년 까지 끌고온 제품이다. 따라서 2009년 제품을 사서 펌웨어 업그레이드만 해주면 2012년형 맥프로로 둔갑하는 마법을 볼 수 있으며, 2009년 맥프로는 옥타코어까지만 지원되지만 펌업을 통해서 도데카(12) 코어 까지 사용이 가능한 컴퓨터로 변모하는 것이다. 


이러한 업그레이드를 거치게 되면 왠만한 깡통맥보다 더 나은 멀티코어 퍼포먼스를 자랑하는 맥프로가 탄생하게 된다. 깡통 맥이 발매되었을 당시 가장 의아했던 것이 듀얼 소캣의 부재였다. 듀얼소캣은 멀티코어 시대가 와서 필요없다고 애플은 주장하지만, 듀얼 소캣은 아직도 건재하며 충분히 이용할 가치가 있는 솔루션이다. 더군다나 타워맥은 CPU 소캣을 트래이 형태로 제공하기 때문에 싱글 소켓 모델을 사더라도 언제든지 듀얼소켓 모델로 업그레이드 할 수 있다. 


DDR3 ECC의 최고 사양은 64GB 싱글 킷 까지 존재한다.



DDR3 ECC 메모리의 경우 현재 아주 저렴한 가격대 까지 내려왔기 때문에 DDR4 사양으로 128기가를 맞추는 것보다 훨씬 저렴하다. 


그래픽의 경우 현재 PCIe 3.0의 대역폭도 다 못쓰는 상황이기 때문에 PCIe 2.0 사양의 하드웨어를 가진 타워맥에서는 그 어떤 그래픽카드를 꽃던지 문제시 되지 않는 부분이다. 엔비디아 그래픽카드의 경우 웹드라이버도 지원하고 별도의 쿠다 드라이버도 제공하고 있기 때문에 타이탄X나 980Ti, 쿼드로 M6000같은 비교적 최신사양의 그래픽 카드도 문제 없이 사용할 수 있다. 

더불어 USB 3.0 카드를 장착하여 입출력에 대한 속도 문제도 해결할수 있다. 




스토리지 속도가 문제시 된다면 PCI 슬롯으로 장착하는 M.2 드라이브를 사용하면 된다. 최대 4개까지 꽃을수 있는 카드까지 나와있으며 RAID0로 묶으면 NVMe 드라이브가 부럽지 않다. 게다가 서드파티 드라이버를 사용하면 인텔 750 SSD도 사용이 가능하다. 



깡통 맥으로는 절때 이뤄 낼수 없는 극강의 확장성을 누리면서도 최고 사양의 하드웨어로 짧게는 2년, 길게는 5년은 넘게 버틸수 있게 해주는 것이 이러한 작업의 핵심이다. 


슈퍼 올드 맥프로 긱벤치

깡통맥 2013년 모델



게다가 성능이 그렇게 떨어지는 것도 아니다. 긱벤치 결과를 보면 상기한 사양의 맥프로의 경우 싱글 코어 맥프로 낮은 사양과 비슷한 수준의 성능을 낸다. 



후술하겠지만, 멀티GPU 구성을 하려면 전원 부족 문제 때문에 타워맥에 그래픽을 두장 이상 장착하려면 이런 확장 섀시를 사용해야 한다


하지만...

앞서 말했듯이 타워맥은 아주 구식의 아키텍쳐를 사용하고 있다. 따라서 아무리 여기에 좋은 부품으로 도배를 한다고 한들, 아키택쳐 태생의 한계는 어쩔수가 없다. 


SATA3 미지원

SATA2 밖에 지원하지 않기 때문에 SSD를 사용하더라도 큰 속도 이득을 볼 수가 없다. 맥프로는 드라이브 슬롯을 ODD 2개 / HDD 4개를 지원하기 때문에 SATA3를 쓰지 않고서 대용량으로 구성을 하게 되면 읽는 속도에 많은 손실을 본다. 


물론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 PCI방식의 SSD나 M.2 SSD를 PCI 카드와 조합해서 쓰는 우회 방식이 존재한다. PCI 슬롯을 잡아먹는다는 단점이 있지만 그런대로 좋은 속도를 내주는편이다. 


PCI-E 3.0 미지원

물론 현재로서도 PCI-E 3.0의 대역폭을 다 쓰는 그래픽 카드는 존재하지 않는다. 하지만 3.0 버전을 지원하지 않는다는 것은 언젠가 최신 그래픽카드로 업그레이드가 불가능해 질 수 있다.


맥프로의 애플 독자 규격 PSU


파워서플라이 교체 불가 

맥프로의 기본 파워 용량은 980W. 그러나 갈수록 전기를 많이 먹는 그래픽카드나 외장 장치가 나오는 만큼 파워의 용량부족은 어쩔수 없는 위험이다. 게다가 애플의 지원이 끝난 시점에서 새 파워서플라이를 구할 곳도 없다. 맥프로의 경우 완전 독자 규격을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별도의 사제 파워서플라이를 장착해서 쓸 방법도 없다. 여러모로 골때리는 상황인 것이다. 


전원부족

특히나 타이탄 X와 같은 전기 괴물 그래픽 카드를 사용할 경우 문제가 심각한 편이다. 맥프로의 경우 보드에 있는 전원 슬롯에서 전원을 끌어오는 방식이다. 즉 PCI 슬롯 뿐만아니라 전용 전원포트가 보드에 별도로 있다. (이게 뭔 ㅡㅡ) 맥프로가 나오던 2009년의 경우 성능이 좋은 그래픽 카드라도 PCI 슬롯의 전원만으로 해결이 가능한 수준이었으나 현재는 그렇지 않다. 


맥프로 보드에 장착하는 독자규격 파워커넥터, 별도구매 해야한다.


타이탄 X를 쓸경우 보드에서 8핀 커넥터 (4핀 + 4핀)을 끌어오고 하드디스크용 전원부에서 6핀(3핀+3핀)을 땡겨와서 사용해야 하는 실정이다. 즉 타이탄 X를 장착하면 하드디스크 슬롯 2개를 쓰지 못한다. 하드디스크 슬롯을 다 쓰고 싶다면 타이탄 X를 다운 클럭 하여서 사용하는 방법이 있으나 대체 누가 110만원짜리 프로슈머 그래픽카드를 다운 클럭해서 쓸까...?


구형 CPU 

멀티코어 성능은 뛰어나지만서도 단일 코어의 성능은 형편없기에 코어를 2개 이상 쓰지 않는 대부분의 프로그램에서는 성능 손실이 큰편이다. 간단한 작업이라도 최신형 코어 i5에 처참히 발리는 안타까운 결과를 볼수 있다. 


최신기술 사용불가

깡통 맥프로가 전면으로 밀고있는 썬더볼트의 경우 아예 사용이 불가능하다. 왜냐면 썬더볼트의 경우 PCI 3.0과 그에 준하는 CPU/ 보드 칩셋을 필수로 요구하기 때문. 요즘 SSD의 경우 NVMe라는 초고속 명령어를 사용한다. 이 또한 최신 보드 칩셋에서 제공하는 기능이므로 맥프로에서 사용이 불가능하다. (그런데 어떤 능력자가 인텔 750을 맥프로에서 쓸수 있는 커펌을 만들었다고 한다 ㅡㅡ;; )


결코 적지 않을 비용을 주고 타워 맥을 업그레이드 할 이유가 있을까?


물론 있다. 깡통 맥의 경우 PCI 기반 기능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별도의 PCI 장착 베이와 파워 서플라이를 구비해야 한다. 게다가 썬더볼트의 데이지 체인으로 모든 주변기기 들이 주렁주렁 연결되기에 볼썽 사납다. 타워 맥처럼 모든 액세서리들이 케이스 안으로 들어가지 않기 때문. 


기존의 프로툴스를 사용하는 아티스트들이나 그래이딩 툴을 사용하는 영상 편집자들은 대부분 PCI 방식의 카드를 사용하고 있다. 그런 사람들이 깡통 맥에서 별도의 섀시와 파워서플라이를 통해서 그러한 부가기능을 써야 하는 것은 상당한 부담이다. 그렇다고 해서 깡통맥을 구비하고 모든 장비를 썬더볼트로 교체하는 것은 어마어마한 비용손실로 이어진다. 


따라서 슈퍼(올드) 맥프로는 이러한 사람들을 위한 최적의 솔루션이다. 물론 수명은 5년 쓰면 잘 쓰는 수준이지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