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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EV

테슬라 모델 S 60 공개 - 얄팍한 상술의 집약체

테슬라에서 가장 낮은 레인지 버전인 60이 공개되었다. 사실 60Kwh 모델은 테슬라 초창기에 있었으나 어느 순간 사라졌다. 많은 사람들이 모르는 사실이나, 테슬라는 꽤 많은 종류의 베터리 용량 라인업을 가지고 있었다. 세월이 흐르면서 어떤 것은 사라지고 어떤 것은 다시 생기고를 반복하고 있다. 


테슬라 모델S 40 with 에어로 휠


일례로 모델S의 가장 낮은 주행거리 모델은 40Kwh 사양이었다. 이는 초기 출시 모델에 있던 것이나 로드스터보다 못한 주행거리 때문에 곧 사라졌다. 낮은 가격 말고는 별 장점이 없는 것도 사실이었다. 어떻게든 주행거리를 길게 만드려고 40Kwh 사양 모델에는 에어로 휠이라는 19인치의 아주 구리디 구린 휠이 적용 되었다. 


모델S 초기 사양표 (2007년)


테슬라의 사양 변천사를 간단하게 짚고 넘어가자면, 초창기 사양표에서 볼 수 있듯 초창기 라인업은 40 - 60 - 85 - P85 순이었다. 이 이후로 주행 안정성 패키지를 장착한 P85+ 모델이 추가 되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40 모델이 단종되었고 60 모델도 마찬가지 수순을 밟았다. 대신에 80kwh 사양이 새로 추가 되었다. 80 - 85 - P85/+ 체제를 유지하다가 듀얼모터 모델이 등장하면서 70kwh 모델이 새로 나왔다. 


엔트리급 듀얼모터 사양 - 70D 장착되어있는 휠은 예전 19인치 기본휠


70 D 사양의 출시와 함께 80 모델은 단종 되었다. (참고로 듀얼모터의 신설로 플러스 사양은 사라졌다.) 이때부터 70 /D - 85 /D - P85D 형태가 되었다. 



그리고 끝판왕인 90모델이 추가 되면서 루디크러스 모드 (제로백 2.8초) 사양이 더해졌다. 루디크러스 적용이후로 70/D - 85/D - 90D - P90D/L (90Kwh 모델을 선택해야 루디크러스 모드가 2.8초가 나온다. 85Kwh 모델의 경우 레트로핏 업그레이드로 인코넬 파츠를 장착할수 있으나 그럼에도 베터리의 전압때문에 3.1초가 한계) 모델 체제가 되었다. 



90Kwh는 85D 모델을 선택해야 적용할수 있는 옵션 형태였으나 어느날 85모델은 단종되고 90 모델만 남게 되었다. 따라서 70/D - 90/D - P90D/L 모델 체계가 된다. 참고로 90Kwh 모델부터는 싱글모터 선택이 불가능해졌다.  



이후에 '자동차도 DLC가 있나여 이 망할놈들아' 논란을 불러일으킨 75Kwh 모델이 등장했다. 75Kwh 모델 출시이후에 나온 모든 70Kwh 모델은 75Kwh 모델과 동일한 베터리 팩이 장착되었다. 그래놓고 소프트웨어로 락을걸어 70Kwh 까지만 사용할수 있게 해놓은 것이다. (DLC 말고 테슬라용 탈옥툴 팝니다.) 75Kwh 베터리팩이 장착된 차량의 70 사양은 3천불을 추가로 지불하면 70Kwh 모델을 간단한 코드 몇줄 변경으로 75Kwh 모델로 만들어준다. (심지어 차안에서 결제만 하면 끝난다 -_-;) 이는 차량에도 유료 결제 도입을 시도한 것으로 수많은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이후 70(75)/D - 75/D - 90D - P90D/L 형태로 나갔다. 



오늘 테슬라가 60Kwh 모델을 공개하였다. 뭔가 새로운 베터리 팩을 만들었으리라고 생각한다면 큰 오산이다. 테슬라는 이전부터 원가 절감을 하기 위해 낮은 사양의 차에 고사양의 베터리를 넣어놓고 소프트웨어로 제한을 시키는 짓을 흔하게 했다. 70 / 90 체제로 가고 중간에 80/85가 사라진것도 70과 90모델의 베터리가 상대적으로 셀의 집적도면에서 90의 베터리셀을 조금만 빼면 바로 70모델을 만들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오늘 공개된 60 모델은 기출시된 70모델과 완전히 동일하다. 다만 70모델의 베터리를 업그레이드 해서 75모델로 만들더라도 용량 증설 비율이 4~5%로 크지 않았으나 60kw로 소프트웨어 제한을 낮추고 75 kw 업그레이드 팩을 다운로드 받으면 19%나 용량을 증설이 된다는 일종의 사기행각을 벌이고 있는 셈이다. (이게 다 자본주의 아니겠는가. 케피탈리즘 호!)



테슬라 60에서 75로 업그레이드 하는 비용은 5천불이다. 뭐 60모델이 그만큼 싸게 출시되는 면도 있지만 (시작가 5만 2천불 부터, 70모델의 초기출시 가격은 5만7천불) 어짜피 베터리 용량을 증설하려면 5천불을 내야하는 것은 매한가지 이니 왠지 얄팍한 상술을 쓰는 것 같아 아쉽기만 하다. 용량이 큰 베터리를 더 탑재하면 무거워진다. 75kwh 베터리팩을 얹어놓고 소프트웨어로 제한을 걸어놓았으니 이 얼마나 코미디인가. 이걸 또 베터리 용량은 원레 풀로 안채워서 쓰는게 수명 유지에 좋다는 말도 안되는 쉴드를 치는 테슬라 쉴더들이 있지만 적어도 필자는 비판하고 까야 될건 까야 한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