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박스 사업부 수장인 필 스팬서가 엑스박스의 윈도우와 대통합과 함께 꺼내든 카드는 다름아닌 콘솔 업그레이드 킷이었다. 과거 수많은 일본 콘솔 제조사들이 신제품이 나오기 전까지의 공백을 매꾸기 위해 이러저러한 확장팩을 만들며 거하게 삽질을 하다가 시장에서 외면 당하고 욕을 바가지로 먹게 한 그 과거로 돌아가려고 하고 있는 것이다. 


sega 32x확장형 콘솔의 흑역사 세가 제네시스 + 32X + 세가CD


콘솔 업그레이드와 관련된 대표적인 삽질으로는 세가 제네시스가 있다. 후속작인 세가 세턴이 나오기전 생명 유지 장치 급으로 제네시스를 위한 확장킷이 나왔다. 더 나은 성능의 팩을 구동할 수 있는 32X는 기존의 팩이 꽃히는 부분에 꽃혔고, CD 게임을 돌릴 수 있는 세가 CD는 제네시스 옆구리에 붙는 확장 킷이었다. 이러한 확장팩들은 가격도 창렬일 뿐만 아니라 별도의 전원부를 차지해서 콘솔하나 돌리는데 콘센트를 3개나 써야 되는 아주 괴랄한 구성을 자랑했다. 어짜피 소비자들은 후속작이 곧있으면 나올 것을 알았기에 이 확장킷은 거의 팔리지도 않았다. 



역사는 반복된다고 했던가. 마이크로소프트가 똑같은 짓을 하려고 나섰다. 나온지 얼마 되지도 않은 신형콘솔에 성능 확장킷 이야기를 꺼내 구매 예정자들의 수요를 떨어뜨리고 그돈을 PC 부품을 구매하는데 투자하게 만들고 있는 것이다. 콘솔 성능 확장이란 양날의 검이다. 물론 더 좋은 그래픽과 더 빠른 속도로 게임을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확장킷을 사는데 추가 금액이 들것이고, 이는 업그레이드를 위해 끊임없이 돈이 들어가야 하는 PC와 별반 다를게 없어진다. 업그레이드 킷이 아닌 기본 본체만 쓰는 사용자는 곧, 더 못한 그래픽, 더 느린 성능의 콘솔을 사용하게 되는 셈이다. 이는 상대적 박탈감으로 이어질수 밖에 없다. 


xbox xna dev kit적어도 엑스박스 원의 업그레이드 킷이 XNA 데브킷만큼 깔끔하고 예쁠것 같진 않다.


콘솔을 사는 가장 큰 목적은 별다른 하드웨어 변경 없이 7~10년의 콘솔 수명동안 게임을 즐기기 위해서 이다. PC처럼 업글 병이 나서 이것저것 사서 교체하는데 시간을 허비하는 것이 아닌 것이다. 콘솔의 가장 큰 모토는 It just works. 이다. DL을 사서 깔든, 디스크를 넣어서 돌리든 어찌됐건 건에 게임을 넣으면 플레이 할 수 있다. 그저 본체를 TV에 연결하고 컨트롤러 전원만 올리면 끝인 것이다. 이런 간편함이 무기이기 때문에 콘솔은 하드코어 게이머가 아닌 케주얼한 게이머에게 까지 구매층을 넓힐 수 있는 것이다. PC 게임이 주류인 국내와 달리 해외, 특히 미국의 경우 콘솔이 가정에 있는 TV와 같은 존재 이다. 엔터테인먼트를 위한 가전에 가깝지 늘 관리가 필요한 컴퓨터가 아닌것이다. PC 게이머는 콘솔 게이머에 비해 하드웨어 구성에도 신경을 써야 하며 이런저런 소프트웨어의 설치나 관리도 신경을 써야 한다. 물론 자유로은 온라인 멀티플레이와 모딩이라는 장점을 가지고 있지만 게임을 플레이 하기 위해 복잡한 절차와 시간을 투자하기 싫은 사람을 위한 것이 콘솔인것이다. 



xbox one expansion kit



한국 게임계의 유명인사인 송 모씨가 "콘솔은 끝났다"라는 발언을 했지만 콘솔시장은 유래없는 전성기를 다시 맞고있다. 콘솔은 죽지 않는다. 다만 시장에 맞춰 진화해갈 뿐이다. 콘솔을 컴퓨터로 보는 필 스펜서의 시각은 어딘가 잘 못 되었다는 생각이든다. 콘솔은 가전의 일부지 컴퓨터가 아니다. 물론 그가 주장하는 업그레이드란, 규격이 일정한 하드웨어를 사용해서 쉽고 편리하게 업그레이드를 하며 업그레이드를 하지 않은 일반 콘솔에서도 문제없이 모든 엑스박스 원 게임을 즐길 수 있게 하겠다고 한다. 그런데 과연 그것이 소비자가 원하는 것일까? 그저 필 스펜서 만의 공상이라는 느낌을 지울수가 없다. 



DRM 사태가 터졌을때도 이와 비슷했다는 것을 인지 못하는 것일까? 회사 차원에서는 별 문제 없다라고 생각하는 문제 이지만 유저들은 격렬하게 반대했다. 지금 엑스박스원의 게임과 콘솔 업그레이드에 대한 논쟁도 거꾸로 생각해볼수 있다. 만약 그때 DRM이 철회 되지 않고 중고거래가 불가능하게 되었으면 어떻게 되었을까? 엑스박스원은 이만큼 팔리지도 않았을 것이라고 본다. 콘솔 산업은 기업 자신들의 이윤 추구도 중요하지만 유저들의 의견을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고 본다. 



플레이스테이션4와 성능 경쟁에서 졌을때 그들이 들고나온 카드는 클라우드 였다. 클라우드를 쓰면 엑스박스 원의 성능을 무제한 향상 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지금와서는 완전 모순된 소리를 하고 있다. 하드웨어 확장을 통해 성능을 업그레이드 하고자 하는 것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한낱 거짓말 쟁이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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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발 본질을 망각하지 말았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