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컨셉트로 공개되었던 코닉세그 레게라가 드디어 양산형으로 제네바 모터쇼에 나타났다. 레게라는 1500마력을 상회하며, 0-60마일을 2.8초만에 끊는 하이퍼카 중의 하이퍼카이다. 세간의 화제가 되었던 레게라의 특징은 기어박스가 존재하지 않는 다는 것이다. 코닉세그가 만든 다이렉트 드라이브 시스템은 기어박스 없이 엔진의 동력을 차축으로 보낸다. 유압 커플링으로 조작되는 이 메커니즘은, 기어박스 없이 엔진의 토크를 변환해서 차축으로 보내고, 다운 쉬프팅시의 느낌도 재현할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레게라는 코닉세크의 .5리터 V8 터보엔진을 사용하는데, 이는 세개의 전기 모터가 결합되어있다. 이 모터는 9kwh, 620 볼트의 수랭식 베터리 팩과 연결되어 있는데, 이 베터리 팩은 양산차에 장착된 베터리팩중 가장 밀도가 높다. 크랭크 샤프트에 연결된 모터는 215마력을 내느데, 동시에 스타터 모터와 발전기의 역할도 수행하고 있다. 뒷차축에 연결된 2개의 전기모터는 각각 241마력을 내는데, 이들은 토크백터링에 사용되고 있으며, 브레이킹시 모터의 도움으로 더 빠른 감속을 할 수도 있다.
베터리와 동력배분 체계는 크로아티아의 유명 전기 슈퍼카 제조사인 리막과 협업해서 제작되었다. 1500마력짜리 하이브리드 시스템이라니... 프리우스에 스테로이드를 치사량으로 주입한것만 같다. 아이러니 하게도 코닉세그는 이 시스템을 하이브리드라고 부르지 않는다. 전통적인 하이브리드 방식은 일반 내연기관 차량에 전기 모터와 베터리를 추가한 형태이다. 차량의 무게가 증가하고 성능도 저하된다. 하지만 코닉세그는 내연기관의 메커니즘적인 단점을 모터와 베터리로 극복한 완전히 새로운 개념의 시스템이다. 따라서 코닉세그는 이 시스템을 코닉세크 다이랙트 드라이브, 줄여서 KDD라고 부르고 있다.
완전 전기 모드에서는 22마일을 주행할 수 있다. 구조상 기어박스가 없기 때문에 후진을 할때에는 100% 전기동력으로만 움직이게 된다. 출력은 1,500마력이고 최대 토크는 1,475 파운드/피트 토크를 낸다.
추가로 코닉세그측은 레게라가 첫번째 800V 양산차라고 주장했다. 포르쉐가 작년에 공개한 미션 E가 800V 시스템을 쓴다고 했었는데 코닉세그가 먼저 양산을 한것이다. 더불어 차량의 상징적인 싱크로-핼릭스 도어와 가변식 리어윙등 여러 패널의 개패를 담당하는 부분을 하나의 유압시스템으로 통합하여 무게를 줄이고 신뢰성을 높였다.
내연기관이 지고 전기로 전환 되는 이 시점에서 다양한 구동계를 가진 차량이 많이 등장하고 있는데, 그 중에서 코닉세크는 단언 독보적인 존재라고 할 수 있다. 크리스티앙 본 코닉세그의 다음행보가 기다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