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라가 또 한번 사고를 쳤다. 기존의 전기차는 곧 골프카트와 같은 것이라고 하던 인식을 산산조각 내버린 테슬라 모델 S에 스테로이드를 넣어 슈퍼카로 만들어 버렸기 때문이다. 테슬라 모델S가 처음 나왔을 때는 센세이션 그 자체 였다. 기존 전기차들이 엔트리급의 차량에 모터와 베터리를 얹어 두배가 넘는 가격에 선뜻 다가가기 어려운 차들이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엘론 머스크는 역발상을 했다. 바로 고급 전기차를 만든 것이다. 


테슬라 모델S테슬라 모델S


남들은 전기차를 더 싸게 만들기 위해서 정부 보조금을 얻고 저렴한 경형 전기차를 만드려 하는데 무슨 자다가 봉창 두드리는 소리냐? 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다르게 생각해보면 전기차는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고급차의 요소들을 모두 갖추고 있다. 바로 무지막지한 토크와, 정숙성이다. 테슬라 모델 S는 처음에 나올 때부터 경쟁상대가 기존의 하이브리드 카나 전기차가 아니었다. 유러피안 고급세단을 상대하기 위해 나온 존재였다. 


테슬라 모델S 실내테슬라 모델S 실내 / 17인치 터치 스크린


처음에는 모든 사람들이 테슬라가 망할것 이라고 했다. 아무도 사는 사람이 없을 것이고, 좋은 아이디어였지만 실패한 또 하나의 케이스가 되고 말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현재 테슬라 모델S는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스포츠카 수준의 가속력과 고급차 수준의 정숙성, 하이브리드를 뛰어넘는 경제성을 마다할 사람이 누가 있겠는가?


테슬라 모델S


기존의 테슬라 모델S만 해도 어마어마한 퍼포먼스를 가진 차량이다. 310KW (416마력) 모터를 후륜에 얹은 모델S는 마그네틱 서스펜션과 우주선 부품(!)을 사용한 차체 덕분에 엄청난 가속력과 핸들링을 실현했다. 0에서 100km까지 가속 속도는 단 5.4초. 시중의 스포츠카와 맞먹는 성능이다. 


  • 테슬라 모델X 플로어팬테슬라 모델X 플로어팬


  • 테슬라 모델X 팔콘도어테슬라 모델X 팔콘도어


이에 앞서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이 있는데, 테슬라는 모델X라는 SUV 모델을 준비 중이었다. 발표회에서 엄청난 반향을 일으킨 것은 사실이나, 차량의 특징인 팔콘 도어 때문에 AWD 시스템은 뒷전이었다. 발표시에 테슬라 측에서 제시한 스펙으로는 SUV 주제에 0에서 100km 가속이 4.4초라는 것이다. 이는 모델S의 성능을 훨씬 뛰어넘는 것으로 세간에서 많은 화제가 되었다. 모델X는 2014년 양산 계획이 있었으나 2015년으로 연기가 되었는데, 아마도 듀얼 드라이브 모터 성능을 더욱더 조율하기 위함이 아니었나 싶다. 


테슬라 모델 S 듀얼 모터 AWD 플로어팬테슬라 모델 S 듀얼 모터 AWD 플로어팬


테슬라는 모델S에 더 개선할 여지가 있다고 생각했나 보다. 아니, 듀얼모터의 가능성을 모델S에 적용해서 시험 해보려 한 것 같다. 416마력의 전기모터 조차도 차고 넘칠 것 같았던 차에 듀얼 모터를 적용하여 무려 691마력이라는 정신나간 출력을 내게 만들었다. 정말 엘론 머스크가 외계인이라고 여겨지는 부분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테슬라 모델S P85D


기존의 싱글 모터 드라이브에서는 큰 모터 하나를 사용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작은 모터 2개를 사용하였다. 뿐만 아니라 두개의 모터를 적절하게 조율하는 시스템 덕분에 각 모터당의 구동한계를 조정하여 모터의 최대성능과 효율을 이끌어 내게 하였다. 덕분에 모터가 2개로 늘어나서 효율은 감소할줄 알았더니 오히려 효율이 상승해 버렸다. 듀얼 모터로 인해서 증가한 효율 덕분에 기존의 리어모터 모델S 보다 160km 정도 항속거리가 더 늘어나게 되었다. (... 외계인)


멕라렌 P1멕라렌 P1


691마력이라는 슈퍼카급 출력으로 인하여 0에서 100km 가속시간은 3.2초다. 참고로 현존하는 가장 하이테크 슈퍼카중 하나인 멕라렌 P1의 0에서 100km 가속시간은 2.6초이다. 멕라랜 P1이 전기모터와 V8 엔진의 조합으로 906마력을 내는데, 일개 5인승(또는 7인승) 세단이 이런 미친 가속력이라니. 비현실적이기 까지하다. 


테슬라 오토파일럿테슬라 오토파일럿


또 한가지 테슬라 모델S의 메이저 업데이트는 바로 오토파일럿이다. 기존의 무인 주행 차량은 이전부터 존재하였다. 렉서스의 자동주차 시스템과 같은 기능들은 반자동으로 작동하며, 운전자가 핸들을 잡고 있다는 전제하에서 (핸들에 무게인식 센서가 있다.) 작동하게 되어있다. 이는 어쩔수 밖에 없는 조치인데, 만약 차량이 시스템적으로 폭주를 한다거나 해서 사고가 발생하게 되었을때, 운전자가 대처를 하기 위함이라고는 하지만 전적으로 자동차회사가 차주에게 과실을 떠넘기기 위한 조치라고 볼 수 있다. 이런 약식 무인 운전 장치 말고도 미군용으로 나온 테라맥스라던가, 구글과 폭스바겐이 협업해서 제작한 무인 차량들은 레이더 가이드 컨트롤을 이용해서 자신이 주변상황을 분석하여 작동하는 무인자동차를 만드는 단계 까지 이르렀으며, 네바다 주와 같은 곳에서는 합법적으로 무인자동차에게 번호판을 발급해주고 있기도 하다. 


테슬라 프렁크


하지만 이런 무인자동차에 가장 걸림돌이 되는 것은 가격뿐 만이 아니라 법률 문제도 존재한다. 만약 차량이 사고가 났을때 책임을 누가질 것이며, 시스템의 안정성 논란이 있기 마련이다. 그래서 이미 상용화 단계에 이른 시스템을 가지고 있는 자동차 회사들이 다수 있지만 아직도 간을 보는 단계에 그치고 있었다. 그러나 테슬라는 이런 대다수의 메이커들과는 다르게 양산차량에 무인운전을 넣어버렸다. 하이브리드가 아닌 100% 전기 력셔리 카를 내놓았던것과 마찬가지로 아주 대담한 도전이라고 할 수 있다. 세간에서는 이미 아우디가 완전히 스스로 운전할수 있는 수준의 무인 자동차를 개발했지만 테슬라가 스포트라이트를 받는다며 이를 애플과 삼성의 관계에 빗대기도 하는 것을 보았다. 그러나 이런 결정에는 소프트웨어 기술과 설계능력의 자부심이 뒷받침 된다고 본다. 테슬라는 모델S와 함께 테슬라 OS를 내놓았다. 이후로 꾸준히 업데이트를 단행하면서 자동차 역사에 길이 남을 흔적들을 남기고 있다. 대표적으로 몇가지만 꼽아보자면 다음과 같다. 


- 차량메이커 최초로 자체 개발 OS를 이용해 구동되는 자동차 

- 세계최초로 OTA가 되는 자동차

- 3G 모듈을 기본으로 탑재한 자동차

- 업데이트를 통해 계속 기능이 추가되는 유일한 자동차 

-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계속해서 차량의 성능과 효율이 증가하는 자동차


뭔가 전자제품에서나 보던일, 특히 스마트폰에서나 볼만한 일이 자동차에서 일어나고 있다는 것에서 대단한 선구자다. 


  • 오토파일럿 인터페이스

  • 오토파일럿 인터페이스


오토파일럿은 외부인식 기능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기존의 엑티브 크루즈 컨트롤과 같은 차량제어 시스템에서는 차선 인식 정도의 기초적인 기능만 지원을 했다. 오토파일럿에서는 한단계 나아가서 표지판 인식과 같은 아주 발전된 기능을 지원한다. 전면에 달린 레이더와 더불어 전면 카메라, 그리고 초음파 탐지기를 장비해서 차량 주변을 분석한다. 덕분에 사람이 볼수 없는 사각지대도 파악할수 있을뿐더러 차량이 스스로 주변 상황을 탐지해서 스스로 움직인다. 시연 영상에서 볼 수 있듯이 사용자의 어떠한 입력없이도 스스로 차선을 변경하고, 속도를 줄이거나 높이는 등의 작업을 수행하는 것을 볼 수 있다. 


테슬라 측의 입장으로는 오토파일럿은 비행기의 그것과 마찬가지로 운전자의 안전과 운전을 돕기위한 기능이라고 밝히고 있다. 하지만 이렇게 전범위로 작동하는 어시스트 시스템은 양산차에는 전무후무하다. 물론 벤츠나 BMW등 여러 메이커의 운전보조 시스템도 이런 기능을 할수 있지만 속도라던가 운전자의 입력이 동반되어야 하는등 여러가지 제약이 있는 점에서 미루어 볼때 전자제어로 스티어링과, 엑셀, 브레이킹을 다루는 기술이 충분히 무르익어서 비로소 가능하지 않나 라는 분석을 해본다. 


테슬라 소프트웨어 버전 6.0테슬라 소프트웨어 버전 6.0


마지막으로 혁신적인 업데이트는 바로 테슬라 소프트웨어 버전 6.0이다. 업데이트 된 소프트웨어는 오토파일럿 기능과 더불어 더욱 강력해졌다. 자신의 휴대폰에 있는 켈린더 일정을 체크해서 해당 일정의 예상되는 이동시간을 실시간 교통상황에 맞추어 계산해준다. 그 뿐만이 아니다. 일정에 맞춰 출발해야 할때 차가 스스로 차고문을 열고 나와 집앞에 대기하고 있게 할 수 있다. 그리고 설정에 맞추어서 춥거나 더운 날씨에는 차량의 온도를 미리 맞춰 놓을수도 있고, 자신이 늘 듣는 아침 라디오를 자동으로 틀게 할 수도 있다. 뿐만 아니라 차가 달리고 있는 지역에 맞추어 에어 서스팬션의 높이를 자동으로 조절한다. 사용자 설정을 기억해뒀다가 나중에 다시 이 지역을 방문하면 그 때 설정으로 되돌려 놓는다. 


이런 사항들은 제조사의 아이디어에서 뿐만이 아니라 차량을 사용하는 사람들의 피드백에 의해서 여러기능이 추가 되는 경우가 다수 있다. 예전에 테슬라 모터스 CEO인 엘론 머스크와 테슬라 펜클럽의 회담 영상을 보았는데, 여기서 사용자들이 여러가지 기능 추가를 요청했을때 바로 추가를 지시하는 부분에서 아주 깊은 인상을 받았다.  가장 중요한 것은 사용자들과의 소통을 통해서 개선하는 것이라는 점을 명확하게 보여주는 것이 테슬라의 사례가 아닐까 싶다. 


듀얼모터 모델 S 덕분에 차기작인 모델X와 모델S의 후속 모델, 그리고 엔트리급 모델인 모델E도 더욱 더 기대되는 바이다. 


테슬라 듀얼 모터, 오토파일럿 공개 현장



0-> 100km 가속 3.2초, 오토파일럿 체험 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