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근두근 자동차톡

저자
김우성 지음
출판사
미래의창 | 2012-05-21 출간
카테고리
취미/스포츠
책소개
13년째 자동차 전문기자로 활동해온 월간 〈BBC 톱기어〉 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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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저자는 하고 싶은 말이 너무 많았던 것 같다. 그래서 그 하고 싶은 말을 모두 넣었지만 결과적으로는 이것도 저것도 아닌 책이 되어버렸다. 왜 그럴까?


자동차라는 물건에 대한 모든 하위 장르를 포함하려는 시도는 좋다. 그러나 너무 세부적인 부분까지 파고들려고 하며 한정된 지면의 양을 가지고 백과사전처럼 만들려고 하는 시도를 했다. 그러다 보니 책의 챕터가 별 관련성이 없는 토막 이야기로 나뉘어져 버린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사전식으로 구성을 해서 정보를 전달하는 목적에 충실을 하던가 아니면 개인 적인 애세이 식으로 글을 적을 거면 일관성 있게 방향을 잡아 적어 나가던가 해야 하는데 도무지 어떤 책을 만들어야겠다는 목표가 뚜렷해 보이지 않다는 점이 아쉽다.


물론 이런 책은 우리나라에서 그리 많이 팔리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한정된 지면 안에 최대한으로 하고 싶은 이야기를 모두 적고자 한 저자의 노력은 보인다. 그러나 어느 정도 자동차를 안다고 자부 하는 사람이나 그 분야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라면 읽다 보면 ‘한 가지 주제에 빠져 드려는 찰나에 다른 주제로 넘어가 버리네’ 라는 생각이 들것이다. 필자도 그러했고 어느 정도 수준 이상이라면 그러 할 것이다. 앞서 말했듯이 한 주제 당 분량이 너무 적다.


독후감이 아니라 “리뷰”니까 이런 것도 걸고넘어지고 싶은데, 책의 편집 디자인이 좀 정신이 없다. 사진 배치나 밑에 주석마저도 읽으라고 적어 놓은 건지 수를 놓아 놓은 건지 구분이 안 간다. 그리고 판형이 작으면 사진설명을 읽기 편하게 달아주던가, 짧지도 않은 문장을 90도로 돌려놓으면 지금 싸우자는 건지 의도가 궁금하다.


현직 자동차 기자가 썼다는 책이기에 뭔가 기자생활을 하면서 겪은 고뇌나 무용담 같은 것들이 있을 줄 알았는데 그냥 토막 일화 형식이었다. (그런데 책 뒤표지 날개에 보니 그 부분은 상상해보란다 솔직히 어처구니가 좀 없다)


그 나마 각 항목마다 앞에 조금씩 섞여 있는 저자의 일화를 읽는 재미는 있었다. 뭐 필자 같은 경우 ‘팬텀이 그렇게 섭외가 어려웠다니... ‘라는 생각을 하며 그 부분이 인상 깊긴 했지만 그 이후로는 솔직히 별로 기억에 남는 게 없다.


또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책에 포함된 대부분의 사진이 메이커가 공식으로 제공하는 사진이라는 점이다. 자동차 잡지 기자였고 현재 톱기어 한국판의 편집장이라면 ‘한국판 톱기어 매거진’ 에서 촬영한 사진을 써도 별 상관이 없지 않았을까? 팬텀에 대해서 주구장창 말을 적어 놓고 실제로 찍은 사진이 없으니 책에 있는 내용이 썩 와닿지 않는다.(궁금하면 잡지 사보라는 뜻 인 것 같다.) 물론 출판사와의 이해문제도 있을테고 직접 찍은 사진이 썩 좋지 않아 올리지 않는 이유도 있을 수도 있겠지만 말이다.


그래서 결론을 내리자면,


나는 자동차에 대해서 일자무식이다 → 그럼 안 보는 게 좋다. 알수 없는 영어가 잔뜩, 더 모르는 말만 가득할 테니까.


나는 남들한테 자동차에 대해서 좀 안다고 말할 수 있다.→그럼 보는 게 좋다. 자신이 알고 있는 상식 중에서 올바르지 못한 점을 바로 잡을 수 있을 것이다.


나는 남들한테 자동차에 대해서 전혀 모른다고 말하고 다닌다→이 책을 보지 말 것. 책에서 틀린 부분이나 이상한 점이 당신을 괴롭힐 테니까. (필자의 경우 와이라의 이름을 제대로 안 적은 것이 계속 신경 쓰이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