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때는 작년 겨울로 기억한다.
내가 빵집에서 알바하던 시절인데...
여자얘하나랑 남자 둘이랑 빵먹으러 왔더라.
셋이서 모라모라 이야기를 막 하던데
여자가 무슨 노래가 듣고싶다 이랬음.
이때 갑자기 두 사내들이 호주머니에서 휴대폰을 꺼내더군.
한명은 아폰을 꺼내서 웹사이트 뒤지며 mp3 파일 찾아다니고...
다른 한명은 멜론에 접속해서 바로 검색해서 실시간으로 들려주더라.
그때 여자와 옴니아유저가 아폰 유저를 벌래처럼 바라보던데...
그 표정이 아직도 기억에서 지워지지 않는다.
아이폰 유저들에게 유난히도 추웠던 겨울이였지.
그 훈훈한 장면을 보고 난 호주머니에서 옴니아1을 꺼내며..
이 테이블은 제가 계산합니다.
라고 하니까 옴니아유저끼리 공감대가 생겨서 평생 벗이 되었다.
2.
빵집에서 알바를 하던중 밀가루에 깔려서 다리골절로 약 2개월 입원했던 시절의 이야기.
몸은 아팠지만 마음은 부자였던게 빵집에서 일한 돈으로 옴니아2를 샀거든.
내가 있던 병실은 항상 사람이 북적북적했는데 다들 내 옴니아2를 보러고 온것이였지.
야심한 밤에 병원tv 켜기는 힘들고, 잠은 안오는 노인분 한분이 매일 밤 내 옴니아2로 tv를 시청하셨고, 그게 유일한 낙이셨다.
그 노인분은 시한부선고를 받으신 분이였는데 생의 마지막 시간을 아몰레드 화질의 옴니아2를 보면서 행복하게 보내시다가
결국 아이폰3g 베터리마냥 명이 다하셔서 떠나셨는데...
그때는 몰랐다. 퇴원하고 나서 옴니아2의 메모장을 열어보니까 그분이 쓰신 편지가 한통 있더라고.
가족도 안와서 적적하고, 홀로 외로웠는데 나와 내 옴니아2가 마지막 순간에 좋은 벗이 되어주었다고,
그러면서 어느 변호사를 찾아가라고 연락처가 적혀있더라.
그래서 찾아갔더니 병원비를 제하고 얼마남지 않은 유산이지만 나한테 물려주신다고 했던 것.
정말 힘들게 버신돈을 헛되게 쓸수없어서 그 돈으로 옴니아2를 10대사서 불우이웃들에게 나눠줬다.
보육원장님이 어찌나 기뻐하시던지...
햇살이 찬란했던 지난 여름날의 추억이다.
잊을까봐 붙이는 3탄)
그렇게 빵집에 복귀한 나는 언제나처럼 일상으로 돌아와있었다.
어느덧 후임도 들어오고, 점장님 다음으로 no 2가 되어있던 때였지.
그런데 새로 들어온놈이 좀 어벙했어, 아이폰 쓸때 알아봤지만...
다루기 간단한거 아니면 못하는 그런 아이.
아무튼, 나도 나름 넘버2랍시고 아이들을 좀 부려먹기 시작했는데...
거기서 사고가 날 줄이야.
아시다싶이 밀가루가 날리는 그런곳에서는 담배를 피면 안되는데
뭣도 모르는 초짜놈이 아이폰으로 조물딱거리다가 뭐가 잘 안된다고
답답하다며 담배를 물더라.
내가 '안돼!'하면서 말렸는데 이미 펑.
상가 1층이였던 우리 매장에서 난 폭발사건때문에 건물이 무너졌고,
움직일수 없게 된 난
주머니에서 내 옴니아2를 꺼내서 찬란한 후레시로 내 위치를 구조대원들에게
알려줬지.
그리고 그때 내 머리를 스친 생각.
아...저 바보는 후래쉬가 없는데...
그래서일까?
옴니아 전도사였던 나덕분에 옴니아를 쓰며 후레시로 위치를 알린 우리 동료와 상가주민들은 모두 구조되었는데
그놈은 끝내 깨진 액정과 함께 시체로 발견되었다.
빙신같은 파워블로거들이 아이폰을 추천하지 않았다면, 살았을지도 모를 아이였는데...
살인마같은 애플! 차가운 도시 남자들은 아이폰을 쓰고, 생명의 존귀함을 아는 따뜻한 사람들은 옴니아2를 씁니다.
4탄)
우리 빵집에서 여름을 맞아서 산에 캠핑갔을때 이야기.
겨울에는 남들 놀때지만 우리는 피크달릴때라서 놀러다니지 못하지만, 여름은 좀 한가하걸랑.
그래서 지난 사고도 있고, 분위기도 바꿀겸 새로온 놈들이랑 다같이 캠핑을 갔다.
물론, 나이많은 아자씨는 제외하고 젊은 친구들끼리만 간거지.
지금은 똥값이된 네비게이션이지만 당시는 그래도 몇십만원했기에 감히 달지 못하고
아이폰을 산 병_신같은 놈들은 구글지도를 뒤적거리고 있더군.
이때 내가 호주머니에서 아몰레드로 된 옴니아2를 꺼냈지.
그 찬란함에 차안은 마지 대낮처럼 밝아졌고, 아무튼 숙소의 전화번호를 넣고, sk의 10년 노하우가
담긴 티맵을 구동하니까, 800클럭의 옴니아가 빛을 발하며 장소를 검색하더군.
경로가 지정되었습니다!
그때 아이폰을 가진 녀석의 표정은 마치 초등학교때 동아5000원짜리 향기나는 샤프 친구들 앞에서 꺼냈는데
친구가 일제 샤프 꺼내서 무시당한 어린아이 표정이였다.
산에 계곡옆에 숙박집이였는데 괜찮더라구.
그날 좀 볕이 강했지만 이 아몰레드는 찬란하기에 밖에서도 잘보였지만, 3gs는 각도를 요리조리 돌리며 놀더군.
캠핑에 음악이 빠질쏘냐!
무제한 멜론의 위력이 불을 뿜었지. 4시간동안 차안은 히트곡들의 향연이였다.
이때 아이폰유저는 귀에 이어폰을 박고 애니노래를 틀더군.
고등학교 졸업하고 온 새식구는 내 옴니아2에서 눈을 때지 못하더라.
아무튼 그렇게 놀러갔는데... 첫날은 참 좋았는데 다음날은 비가 꽤 오더군.
비가 와서 그런지 내 고성능 옴니아2의 웹서핑도 힘들던데...
아이폰의 kt망이야 오죽하랴.
그때 dmb가 빛을 발했다.
세상에... 여기가 급격히 물이 불어나서 위험하다더군.
사실 방송이 잘 안잡혀서 창가에서 옴니아2의 안테나를 쭉 밖으로 두고 방송을 잡았는데
대쪽같은 옴니아2의 안테나는 폭풍우도 휘지않고 임무를 성실히 수행하더라.
그렇게 dmb를 보며 사태의 심각성을 파악할 즈음...
이런?! 베...베터리가!
당시 그 숙소는 기름으로 발전기를 돌렸는데 이렇게 물이 불어날줄은 몰랐고, 예비는 없었지.
구조요청을 해야하는데...
이때 내 뒷 호주머니에 사각형의 뭔가가 들어있었는데 콘돔인줄 알고 무시했거늘
옴니아2의 교환가능한 베터리를 내가 본능적으로 챙겨왔던거야.
옴니아2는 대용량 베터리를 채용했고, 교환까지 가능하기에 119에 전화를 해서 장시간동안 설명을하며
우리의 위치를 전달했고, 우리는 무사히 살아남을수 있었지.
만약 전부 아이폰만 샀었다면... 베터리가 없어서 물에 휩쓸려가고, 아이폰은 침수되었다고 a/s도 받지 못하고
우리와 같이 관에 묻힐뻔 했던 끔찍한 기억.
고마워요, 옴니아2!
(클리앙에서 가져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