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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Gadget

진짜 이런게 혁신이지 - 소니 워크맨 NWZ- W273 리뷰


소니 워크맨 NWZ- W273 리뷰


예전에 모 블로그 커뮤니티 사이트에서 체험단 신청을 받길레 부리나케 달려가서 신청을 했지만 워낙 이전에 운영하던 네이버 블로그가 쪼랩블로그 인지라 고려도 안되고 탈락됬었습니다. OTL

그래서 그냥 깔끔하게 체념하고 자비로 제품을 샀습니다. 이전부터 방수 MP3에 눈독을 들이고 있었고, 수영을 매일 하는지라 1시간 남짓되는 운동시간이 너무 심심했기 때문이지요.


4Gb에 9만9천원이면 좀 비싼감도 없지 않아 있지만 소니 스타일 + 방수 기능으로 상쇄되기 때문에 망설임 없이 구매했습니다. 그런데 제가 처음에 사려고 했을때는 색상이 핑크 빼고 다 매진이었습니다. 그래서 소니코리아 페이스북에 가서 징징대면서 다른 색상도 더 수입해달라고 했던 기억이 나네요 ^^;


패키징


일단 포장부터 살펴 보겠습니다.




구성은 다음과 같습니다. 이어팁4종, 충전기, 본체, 설명서


일단 재질이 종이입니다. 빠릿빠릿한 플라스틱 포장만 보다가 종이 포장을 보니 감회가 새롭군요.



방수라고 기제가 되어있습니다. 포장뒷면에 KCC인증부분 빼고는 한글이 적힌 부분이 한군데도 없다는게 함정. 제조 연월은 6월 생산입니다. (제가 7월에 샀으니.. 그나저나 사놓고 리뷰 정말 빨리올린다 그죠? 나는 야 게을러 터진남자~)



Zappin 이라는 기능이 탑제되어있어서 곡의 중반부를 10초씩 짧게 들을 수 있습니다만... 저같은 경우 플레이 리스트를 딱 맞춰놓았기 때문에 그다지 쓸일은 없더군요. 오히려 셔플보다 사용빈도수가 낮습니다.



구성품은 심플하기 그지 없는데요, 각 나라별 사용설명서와 소, 중, 대, 특대 사이즈의 이어팁이 들어있습니다.




소프트웨어는 mp3를 최초로 연결하면 외장형 디스크 처럼 인식이 되며, 그 안에 파일이 포함되어있습니다.


외관


소니 답게 디자인 하나는 죽여주게 뽑아냈습니다. 외관이 하이그로시 소재이지만 내구성이 강해서 왠만큼 막굴려도 기스가 잘 나지 않습니다. 충전기의 구조 때문에 이어팁이 바닥에 닿게 하거나 아니면 뒤집어 놓아야 하는데, 잔기스가 생길까봐 걱정하기도 했으나 그렇게 심하게 잔기스가 생기지는 않습니다.


일체형이고 거추장스러운 선이 없다보니 뛰고 난리를 쳐도 거추장스럽지 않습니다. 선이 있는 MP3를 착용하고 운동을 해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자기 팔에 걸려서 이어폰선이 빠지거나 충격에 의해서 Mp3가 바닥에 떨어져 구르는 일이 종종있죠. 저 같은 경우 공설운동장에 마라톤 트랙에서 조깅을하다가 아이팟 터치를 바닥에 떨어뜨린적이 있는데 심장이 거의 떨어질뻔 했었습니다. 다행이도 바닥이 푹신해서 별문제는 없었지만요. 그리고 보스 IE를 끼고 운동을하다가 ㄱ자 플러그 상태가 메롱이 된적도 있습니다. 그게 원인이 되어 단선이 되었죠.


그래서 제가 운동을 하면서 Mp3를 계속 써온 결과 길고 거추장 스러운 선은 운동할때 빵점이라는 것입니다. 그렇다보니 NWZ-W273을 끼고 움직일때는 조금만 익숙해지면 Mp3를 끼고 있다는(음악을 틀고 있는 사실을 제외하고) 망각하게 됩니다.


성능



오디오의 명가 소니 답게 음질은 죽여줍니다. 저음도 탄탄해서 어디하나 흠잡을 곳이 없습니다. 운동을 할때 음악을 듣는 이유는 흥을 돋우고 운동의 효율을 높이기 위해서도 있지만 주변의 소음이 싫어서 착용하는게 대부분입니다. 그런 점을 따질때 운동용 Mp3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차폐성' 입니다. NWZ-W273은 그런점에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전부터 인이어 타입의 이어폰을 많이 써보았고, 인이어도 아니고 오픈도아닌, 괴상한 이어팁을 가진 IE2도 써보았지만 소니 NWZ-W273의 차폐능력은 그런 이어폰들과 비교했을때도 전혀 뒤쳐지지 않으며 오히려 너무 차폐가 잘 되서 불편한 점도 있습니다.


하지만 차폐가 매우 잘 되기 때문에 일정 음량이하에서는 자기숨소리나 발소리 때문에 음악이 잘들리지 않습니다. 그렇다보니 자꾸 볼륨을 올리게 되는데, 일상생활에서 쓰기에는, 특히 '거리에서 착용하기에는 조금 위험할수도 있겠다' 라는 생각이 듭니다. 주변소음이 전혀 안 들리기 때문이죠. 조용한 공간에서 볼륨을 줄이고 있어도 외부소음이 거의 들리지 않습니다. 제가 소니 NWZ-W273을 끼고 방구석에서 뒹굴면서 부모님 하시는 말씀을 못 듣고 그냥 있다가 뒷통수 스메싱을 제대로 맞은 적이 있죠 하하. -_ㅜ


3분 고속 충전으로 1시간을 쓸수 있고, 90분 풀 충전으로 8시간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사실 수영을 1시간 이상 하게 되면 지쳐서 다음 생활을 못하기 때문에 40분 이상 안하는 편이라 크게 불편한 점은 못 느꼈습니다. 가끔 깜박잊고 충전을 안해 놓았다가 급하게 충전을하고 들고나갈 경우에는 아주 편리한 기능인 것 같습니다. 주말에는 풀 충전을 시켜 놓았다가 일주일 내내 써도 부족함이 없을 정도 입니다. 베터리 성능은 상당히 우수 합니다.



방수기능


소니 NWZ-W273을 구매한 가장 큰 이유는 바로 방수 기능 때문입니다. 집에 아이팟이 4대나 굴러다니는 판국에 운동용 Mp3에는 아쉬움이 없었습니다. 운동용으로 산 셔플도 있기에 핼스 정도는 무리가 없었죠. 하지만 진동판으로 땀이 스며들어가 음이 뭉개지는 것에 짜증을 느끼던차, 전기 절약 이랍시고 여름에 핼스장에서는 에어콘도 잘 안틀어줘서 그냥 수영만 하게 되었습니다. 수영만 길게 줄창하다 보니 너무 심심하더군요. 핼스는 TV라도 볼 수 있는데, 수영은 정말 제대로 솔플이니까요. 그래서 방수 MP3가 있으면 흥하겠구나! 라는 생각을 하면서 소니 NWZ-W273의 일본 출시 소식을 처음듣고 일본 아마존에서 구매를 해볼까 하는 생각까지 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일본 출시후 몇개월이 지나지 않아 한국에도 정식 출시가 되었고, 나오자마자 제빨리 구매를 했습니다.


NWZ-W273을 처음 사용하던날. 수영장에 잠수를 해도 음악이 또렷하게 잘 들리던 그 순간 제 머리속을 스치는 것은 이 생각 이었습니다.


와, 물속에서 음악을 들을수 있다니, 진짜 인간의 기술이란 대단하구나.


솔직히 아몰레드고 뭐고 저는 제 피부로 와닿지 않는 거면 별 감흥이 없습니다. 저는 수영을 정말 오랫동안 해왔는데(약 8년) 매번 상상에나 그치던 물속에서 음악을 듣는일이 현실이 되니 정말 감회가 새로웠습니다.


물속에서 아무런 문제없이 또렷하게 음악을 들을수 있다는것. 이것은 정말 무엇과도 바꿀수 없는 장점입니다. 저 같은 경우 용량이 작은것도 약간 불만이었는데, 정말 그런 단점은 언급할 가치도 없을 정도라고 해둘수 있습니다.


격하게 수영을 하거나, 다이빙, 접영, 잠수, 잠영등 온갖 난리를 쳐도 물이 잘 안들어 왔습니다. 물론 실수로 자유영을 하다가 리시버를 건드리게 되면 물이 콸콸콸 들어오긴 하지만 그 정도는 자신이 어느정도 주의 하면 되는 일이고,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격렬한 움직임도 잘 소화 내는점이 놀라웠습니다. 처음에 착용을 하고 몇 주간은 평소보다 훨씬 느린속도로 자유영이나 평영을 하면서 사용을 했는데 막상 '물들어가면 털어내면 되지' 라는 생각으로 다이빙도 해보고 접영도 해보고 수영도 원래 하던데로 하고 있는데 전혀 문제가 없어 깜짝 놀랐던 기억이 있습니다.


방수는 최대 수심 2m 까지되며, 선수용 레인에서 사용해본 결과 2m 수심에서도 문제 없이 작동 되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오히려 2m까지 내려가니 수압때문에 고막이 고자가 되어서 제 귀가 다 먹먹해지더군요.


사용시 주의 하실점은 땀이나 수돗물 이외에 샴푸나 세제 종류에는 닿지 않는 것을 소니에서는 권장하고 있습니다. (한글 설명서에는 안나와있고 영문설명서에는 나와있습니다. -_-) 그래서 저도 수영할때는 벗지 않지만 샤워할때는 벗어둡니다. 특히 샤워기의 물과 같은 고압의 물을 제품에 뿌리는것도 안 좋다고 하니 샤워할때 착용하시지 않는게 좋을듯합니다.


내장 소프트 웨어


사실 소니 MP3는 처음 써보는지라 워크맨에 동봉되어있는 MediaGo라는 소프트웨어는 상당히 생소했습니다. 이전 부터 소닉스테이지라는 프로그램의 악명을 여러사이트에서 들어 왔는지라 설치전부터 잔뜩 쫄아있었습니다. 특히 제가 윈도우8을 사용중인데 이게 버전이 잘 안맞는지 설치하다가 자꾸 튕겨서 애를 먹었습니다.



일단 소프트웨어를 설치하고 보니 기능은 생각보다 괜찮았습니다. 아이튠즈의 라이브러리를 불러다가 변환해서 쓰는 기능이 있었는데, 저 같은 경우 너무 용량이 커서 변환을 포기했습니다. 대신에 제가 운동할때 듣는 노래들을 따로 뽑아 내어서 워크맨에 넣어주었습니다. 생각보다 전송속도도 빠르고 (사실 이건 아이튠즈가 비정상적으로 느린거죠 -_-) 사용하기도 편리했습니다. 엑정도 없는 Mp3에 앨범커버를 찾아주는게 좀 아이러니 하기도 했지만, 트랙명을 똑바로 지정을 안하니 제멋대로 배열이 되어서 곡의 작곡가나 앨범명을 정확하게 지정해줘야 할 필요는 있었습니다.


처음 구매하면 셈플 트랙으로 노래가 4곡들어 있는데, 전체적으로 무난하긴 했지만 운동하고는 좀 안어울리는 곡들이 많더군요...


수록곡 리스트


Freshman 15 - Here's To Feeling Good - Harder Than Mine

Just left - Think fast - These Are The Days

Mayu Wakisaka(written with Thena Beam) - Into the Wild - Fall

Miniature Tigers - Tell It To The Volcano - The Wolf


수영장에서 사용시에 제가 드리는 몇가지 팁


- 벗겨지지 않게 착용하는 법


격하게 수영을 하다보면 한쪽이 빠져서 물이 들어가거나 물살에 뒤집어져 벗겨질수 있습니다. 이를 방지하게 위해서 저도 아주 여러가지 시도를 해봤습니다. 수모로 눌러보기도하고, 워크맨을끼고 수모를 덮어쓴다던지, 수경 끈으로 눌러본다던지... 하는 여러가지 시도를 해봤는데 가장 만족스러웠던 것은 수경 끈으로 누르는 것입니다. 한가지 주의 하실점은 끈이 두갈래로 나눠지는 수경을 쓰는 것이 편리합니다. 아래쪽 끈으로는 워크맨의 케이블을 누르고 윗쪽 끈으로 수모를 누르면 수영을 빨리해도 수모가 벗겨지는 것도 막고 워크맨이 빠지는것도 방지하니 일석이조 입니다.


수경끈은 워크맨을 누를때 헐거워지기 쉬우니 평소보다 약간 더 당겨서 쓰는게 좋습니다. (팬더곰이 되더라도 음악을 듣다가 물들어 오는것보단 낫죠)


- 갑자기 물이 들어갔을때 빼는법


사용설명서(영문) 워크맨을 한손으로 잡고 그손의 팔목과 다른손의 팔목을 가볍게 부딫혀서 반동으로 빼내라고 되어있습니다. 사실 이건 처음 샀을때만 되는거지 며칠 쓰고 사람 기름이 묻게 되면 물이 이어팁에 딱 달라붙어서 빠지지도 않습니다. -ㅁ-


그 대신에 이어팁을 빼내면(자주 빼내면 헐거워지긴 하겠지만 이게 제일 확실한 방법이고 이어팁은 새걸 사면 되니까요) 진동판에 물방울이 맺혀 있는것이 보일겁니다. 수영장에서 손을 써서 닦에 낼수는 없으니 비스듬하게 입으로 훅 불어서 물방울을 털어주세요. 잡고 백날 두드리는것보다 이게 제일 확실합니다. 저도 일주일에 1번정도는 물이 들어가곤 하는데 이렇게 빼내면 별 문제가 없습니다.


- 이어팁은 평소에 쓰는 것보다 약간 큰걸 사용하세요


수영을 하면서 사용하다보면 물의 저항때문에 워크맨 기기는 끊임 없이 움직이게 됩니다. 그러다보니 팔로 치거나 하지도 않았는데 갑자기 물이 들어오는 상황이 생깁니다. 그걸 방지 하기 위해서는 약간 귀가 아프더라도 자신이 평소에 사용하던 이어팁보다 약간 큰것을 사용하시면 확실히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저는 대 정도면 맞는 편인데 대 사이즈를 쓰니 물이 들어와서 특대를 쓰니 거의 물이 안 들어옵니다.



총평


보통 올해 최고의 IT 기기를 꼽으라면 대단한 스마트폰이나 테블릿을 꼽을 분들이 있을것 같습니다. 하지만 저는 이 제품을 선택하고 싶네요. 왜냐면 운동용 Mp3는 수도 없이 많았지만, 수영을 하는데 문제가 없을정도로 러기드한 제품은 여태까지 없었기 때문입니다.


물론 이런 제품은 마이너 해서 판매량은 그렇게 대단하지는 않지만서도, 이런 제품을 만들어주는 소니도 대단한 기업이라고 생각합니다. 누구나 만들어 낼수 있는 제품이지만 그런제품을 만들어 냈다는 것 자체에 의의를 둔것이 제가 제목을 혁신이라고 붙인 이유입니다.


이 리뷰는 자비로 제품을 구매해서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