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를 까면서도 한편으로는 ‘네이버에게 눈꼴 시러운 짓을 하는 블로그는 짤린다 카더라’ 라는 소문을 듣고 마음을 졸였으나 그와 동시에‘까이꺼 짤리면 다른데 가면 되지’ 라는 오기로 버텼습니다. 그래도 까는 것도 정도가 있지 계속 까니까 지겹더군요. 게다가 그렇게 욕을 많이 적었는데 네이버에서 연락 한 통 없네요 😒 (싸우자니까...)
네이버가 불편한 이유를 몇 개 적어보겠습니다. 첫째로 네이버를 쓰면서 제일 불편했던건 다름이 아니라 스킨 입니다. 뭔가 좀 바꿔 보고 싶어서 열심히 해도 제자리입니다. 별로 바뀌는게 없어요. 전이렇게 틀에 갇혀서 갑갑하게 지내는걸 별로 좋아하지 않는 성격 입니다.그게 제가 네이버를 싫어하게 된 첫 번째 이유가 아닐까 합니다.
두번째는 별의별 제한을 다 겁니다. 요즘 거의 모든 사이트들이 아이프레임으로 구동이 됩니다. 특정 템플릿을 만들어 놓고 아이프레임으로 위치에 맞춰서 찍어내는 방식이죠. 현대적인 웹사이트는 대부분 그렇게 구성이 되고 그런 사이트는 운용도 편합니다. 하지만 네이버는 비미오와 유투브 빼고는 아이프레임이 안됩니다. 그러면서 한다는 소리가 아이프레임은 보안에 문제가 생긴다고 합니다. 개소리도 정도껏 해야지 천하의 구글도 오만곳에 아이프레임 도배를 하는데 지들이 무슨 깡으로 아이프레임이 보안이 구리다고 하는지 모르겠어요. 그래놓고 지들은 허구한 날 털리고 해킹당하면서 😴
사실 아이프레임이 안 되는데는 이유가 있습니다.(순전 제 사견일 뿐이지만 거의 이거 말고는 딱히 이유가 없어요.) 아이프레임이 되면 터는 네이버에 두고 다른 블로그 글을 끌어다가 네이버에 놓을 수도 있고 심지어 타 사이트 광고도 박을 수 있죠. 그냥 그게 싫은 겁니다. 보안은 무슨 얼어죽을 귀신씨나락 까먹는 소리하고 자빠졌는지... 그리고 정말 웃기는게 네이버 기본 비디오 플레이어에는 아이프레임 씁니다. 보안이 약하다고 할 때는 언제고 저 병신들이 행동이랑 말이 따로 놉니다.
세번째는 스마트 에디터(라고 쓰고 사리 제조기라고 읽는다)의 형편없음입니다. 솔직히 여태 까지 해외 포럼도 돌아다니고 여러 사이트를 이용하면서 여러가지 글 작성 양식을 많이 써봤습니다. 그런데 네이버 스마트 에디터만큼 구린게 없더군요. 사진도 반 강제로 리사이징을 하고 html로 구조를 짜서 에디터에 옮기면 다 깨지고, 코드를 좀만 많이 적으면 지들 끼리 꼬이고, 모든게 철지난 플래시로 도배가 되어 있으며 총체적 난국입니다.
아니 요새 세상에 누가 웹사이트에 플래쉬를 쓰나요? 보안 운운할거면 보안에 구멍이 여러 수십개 뚫린 플래쉬부터 걷어내야 합니다. 정말 눈가리고 아웅하는 기업 순위1위 안에 드는게 네이버 인것 같네요. 뭐 네이버 검색어 조작등등 깔게 많이 있지만 전 오로지 블로그만 사용해왔기 때문에 다른 점은 깔려고 해도 소재가 부족합니다. 어짜피 네이버 검색은 검색을 하면 검색 결과 대신 광고 스펨이 뜨는 검색이 안되는 검색 엔진이라서 까는거 자체가 무의미하죠.
그래서 이 3가지 불편함에 진절머리를 느껴서 저는 티스토리로 이전 준비를 합니다.
초대장은 4월 초순 쯤에 받았지만 그 이후로 스킨 디자인 구상과 제작을 위해서 공백기간을 뒀습니다.
티스토리의 가장 좋은 점은 스킨을 직접 만들 수 있다는 겁니다.
스킨을 만들려면 뭔가 짜여진 틀을 바꿀 수 있어야 하고 요즘 대세에 맞춰서 여러가지 최신 웹기반을 갖춰야 하는데 네이버의 각종 모듈이나 기본구조는 제가 블로그를 처음 개설한 2003년과 비교할때 달라진게 하나도 없습니다. 아마 발전이 없어도 사람이 잔뜩 몰린 일명 국내 1위 포털이다 보니 더 이상 발전하려는 노력이 없는 것 같습니다.
그나마 자유도를 살려서 티스토리를 운영하고 있는 다음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리소스를 제한걸고 하면 속도가 빠르냐? 또 그건 아닙니다. 병신같이 느려터졌습니다. 위에서 추가를 안했는데 이게 옮긴 4번째 이유가 되겠내요. 아직까지도 IE에서 접속할때는 기어이 엑티브X를 고수하고 있고 HTML5, CSS3이 대세인 요즘 세상에 아직도 거의 모든 기능을 플래쉬로 구현하고 있습니다. 😴 안 느려 터지면 그게 더 이상한거에요.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서 스킨 제작에는 약 3주 가량이 소요 되었지만 관련 공부를 하는데 꼬박 1달을 까먹었습니다. 머리가 나빠서 그런지 베우기가 참 힘들더군요. 특히 자바스크립트는 아직도 쫌 많이 해맵니다.
이번 주말을 기점으로 미친듯이 달려서 현재 최종단계에 이르는 스킨을 만들었습니다.(버그가 아직 많이 있지만 차차 고쳐나갈 계획입니다.) 우여곡절도 많았는데 일단 생각 했던대로 모양이 나오니까 기분은 좋습니다. 물론 계획했던 기능도 이것보다 더 많았는데 플러그인과 제 능력의 한계로 구현을 못했습니다. 😓
티스토리가 좋은 점 중 하나가 글쓰는 방법이 훨씬 편해졌습니다. 예전에 매거진 같은 글을 적으려면 대안은 글을 그림파일로 만들어야 했습니다. 하지만 티스토리는 몇가지 프로그램을 잘만 활용하면 html 과 css 만으로도 그런 글을 만들 수 있습니다. 게다가 스크립트를 쓰면 갖가지 기능도 추가할 수 있죠. 네이버는 스타일 태그는 고사하고 기본적인 스크립트는 다 블럭처리합니다. 😒
그리고 태그에 제한이 없습니다. 아이프레임은 물론 인라인 자바스크립트까지 됩니다. 너무 좋아서 눈물이 다 나올려고 하더군요 ㅠㅠ (사실 이게 당연한건데... 해외 블로그 서비스인 블로거, 워드프레스, 텀블러기준) 태그가 워낙 빠릿하게 잘 먹히니 기분이 좋습니다. 게다가 로딩속도 향상을 위해서 현재의 블로그 스킨은 HTML5와 CSS3만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미지 파일은 거의 사용을 하지 않아 로딩속도를 향상 시켰습니다. 초기 접속시에는 웹폰트 때문에 조금 느릴 수가 있지만 다음 페이지 부터는 전환이 느리지 않습니다. 최신 웹언어를 기반으로 작성된 블로그이기 때문에 IE9이하 버전에는 지원을 장담할수 없습니다. 😏 (무참히 깨질지도 몰라요.... 되도록이면 크롬, 사파리, 파이어폭스를 사용해주세요)
하지만 단점도 있습니다. 네이버와 비교해서 이웃같은 개념이나 글 목록 받아보기 관련 서비스가 턱없이 부족합니다.
그렇게 네이버 한테 욕을 하면서도 이웃시스템은 아직 네이버에 의존해야 하는점이 아쉽네요 😢
그냥 재미로 시작한 블로그인데 이렇게 본격적으로 하게 될 줄은 저도 몰랐습니다. 제 블로그에 찾아와 주시는 모든 분들에게 늘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이전 후기랍시고 적긴 적었는데 글의 두서도 없고 그냥 생각난데로 막 쓴티가 팍팍나네요. 블로그를 이전 한 만큼 더 좋은 글과 컨텐츠로 찾아 뵙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