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가 새로 나왔다고 해도 나는 남들에 비해 받아들이는 속도가 비교적 느린편이다. (IT 종사자 기준, 그래도 일반인 보단 빠름). 스케치3가 화제가 되었을때가 벌써 2년이 넘은것 같은데, 이제서야 써보게 되었다. 처음에 스케치 홍보영상을 보고서는 보헤미안 코딩이라니 이게 뭔소리여 했었는데...


스케치 템플릿을 사용해서 html으로 변환하는 것은 해보지 않아서 모르겠지만, 적어도 간단한 프로토타입 제작이나 목업 제작에는 이만한 도구가 없는 것 같다. 여태까지는 포토샵을 써오고 있었는데, 갈수록 무거워지는 포토샵에 불만이 많았다. 특히 최근들어 3d 기능부터 시작해서 오만가지 쓸데없는 기능들이 추가 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간단한 스킨이나 웹페이지를 만들때는 목업 조차도 만들지 않고 그냥 종이에 슥슥 그린것을 기반으로 작업할 정도 였다.

무~지개 빛깔 레이어~


최근 5K 모니터를 사게 되면서 포토샵으로 목업을 만들면 렌더링 속도가 현저하게 떨어지고 타이탄X 조차도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웹사이트 목업을 만들때는 레이어가 엄청 많이 들어가게 된다. 물론 그림쟁이들이 그림그릴때 레이어 폭탄 쏟아붓는것만 하겠냐 만은, 목업 제작시에 가장 중요한것은 ‘정확한 수치’ 이다. 디지털 목업의 가장 큰 장점은 코딩시에 수치 참고가 가능하다는 점인데, 포토샵의 경우 레이어 구분도 힘들고, 레이어가 많이 쌓이면 쌓일수록 해당 레이어를 찾기 어려워지면서 여간 불편한것이 아니었다.

레이어 200개만 올렸을 뿐인데...


게다가 레이어가 늘어나면 늘어날수록 레스터이미지의 특성상 목업 파일의 용량이 미친듯이 늘어나게 된다.


히오스 페러디 아님. 아무튼 아님.


스케치3을 써보니 포토샵에서 불편한 것들이 모두 해결되는 기분이었다. 백터기반임에도 매우 빠른 로딩속도를 자랑하며, 포토샵의 경우 템플릿이나 엑션파일을 활용해야 했던 그리드도 버튼 한번이면 끄고 켤수 있다.


모든 요소가 백터로 되어있기 때문에 오브잭트를 만들어두더라도 나중에 수정이 용이하다. 물론 포토샵도 가능하지만 일부 필터나 요소의 경우 레스터 라이징을 해야지만 적용되는게 대다수라서 의미가 없다.게다가 레이어 정렬이 우측에 커다랗게 떠있고, 현재 사용중인지, 아니면 잠겨있는지가 매우 분명하게 표시가 되어 편하게 작업이 가능했다.



특히 요즘 유행하는 서리낀 유리 효과를 내기 위해서 포토샵은 여러단계를 거치고, 그마저도 재수정하려면 또 삽질을 해야하는 상황이지만 스케치3의 경우 버튼 한번에 프로스팅 글래스 효과를 끄고 켤 수 있었다.


iOS 앱 제작에 최적화된 툴이라고는 하지만 요새 웹 디자인 트렌드가 iOS 앱트렌드랑 비슷해져가는 추세이기 때문에 그리 이질감이 느껴지지 않았다. (조만간 스위프트도 배울 생각이라 스케치3 익혀놓으면 나중에 언젠간 써먹을때가 있겠지…)


윈도우 사용자들에게 불행한 소식은 맥 독점이라는 것이다. 사실 스케치3의 기능이 iOS 라이브 프리뷰 같은 기능은 맥일 경우에만 원활하게 작동하기 때문에 윈도우 버전이 나와도 별 의미가 없다. 앱 자체가 iOS 앱제작에 최적화가 되어있다보니 안드로이드 프리뷰는 지원 안된다. 물론 안드로이드는 이클립스같은 개발툴도 많이 있고, 요즘들어서 안드로이드 앱을 보면 하나같이 디자인을 안하고 웹 개발자들이 부트스트랩 남용하는것 마냥 머티리얼로 때우고 있기 때문에 사실상 디자인이란게 필요없다.


포토샵만 계속 써웠던 웹디자이너라면 스케치3을 한번 써볼 것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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